제주경찰, 현직 소방관 1명 구속…납품업체 대표 2명 입건
경찰, “상급자, 동료들 묵인 여부 등 윗선 관계 여부 확인중”

경찰이 소방장비 납품업체 대표들에게 뇌물을 받은 현직 소방공무원을 구속했다. 또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업체 대표 2명을 입건했다. 

제주지방경창철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소방장비 납품업체 대표들에게 업무상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로 24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소방공무원  강씨(37)를 공무상비밀누설, 뇌물수수, 허위공문서 작성, 행사 및 사기 혐의로 구속 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12년 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입찰 관련 정보를 미리 납품업체 관련자들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업체 대표와 공무원 강씨는 입찰과 관련된 심의위원 명단을 넘겨주고, 수의계약을 몰아준 댓가로 10여차례에 걸쳐 돈을 주고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2012년 10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현금 등 24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이와 함께 강씨는 2013년 6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실제 납품받지 않은 소방장비를 구매하는 것처럼 허위공문서(계약서)를 작성, 행사하는 방법으로 국고 1800만원 상당을 집행한 뒤 부가가치세 등을 빼고 돌려받아 편취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와 업체 대표 B씨는 5차례에 걸쳐 이 같은 거래를 맺어왔다. 

소방장비 납품업체 대표에게는 뇌물 공여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A씨에게 2100만원, C씨는 3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소방 보호장비, 옷, 신발, 환자 들것 등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다양한 장비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와 업체 대표들은 직접 만나서 주로 현금을 주고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나타났다. 

송우철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은 “상급자, 동료 등이 묵인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 구체적인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며 “공무원과 업체 대표들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공무원 윗선과의 관계 여부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명의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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