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교수,새로운 교류협력 방안 제언

[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제주경제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제주사회에 공헌한 재일제주인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통해 새로운 교류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는 나가노 신이치로 일본 다이토분카대학 명예교수가 제주대와 오사카시립대 연구팀이 22일 제주대에서 공동개최한 '재일 한인 기업 및 기업가와 한인 마켓’ 심포지엄에서 '제주도 경제 발전에 재일제주인의 공헌'에 대해 주제발표를 통해 내놓은 것이다.

나가노 교수에 따르면 재일제주인들의 제주사회 기부는 지난 1960년대부터 2007년 6월까지 8640건에 281억2800여만원에 이르며,개인·친족·마을 등에 대한 제공 등을 포함하면 실제 기부액은 크게 늘어난다.

이와함께 1954년 1만532그루를 시작으로 1970년 3월 60만그루 등 349만그루에 달하는 감귤묘목 기증은 제주 경제를 견인하는 근원이 됐고,재배기술 전수,현대식 농기구 보급,신품종 개발등에 대한 지원으로 제주도민 생활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재일본제주개별협회가 돈을 모아 제주 최초의 관광호텔을 건설하고 많은 재일제주인들이 호텔을 건설해 관광산업 인프라 정비에 공헌하는 등 제주 관광사업 기틀을 마련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나가노 교수의 평가다.

나가노 교수는 “제주도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관광산업과 감귤산업이 재일제주인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재일제주인들의 제주도 사회·경제발전에 대한 공적이 실증돼 있음에도 제주사회의 평가는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일 1세대들의 고향에 대한 기여는 맹목적인 애향심에서 비롯된 것이 많았던 반면 젊은 세대들은 실용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재일동포와 제주사회가 서로 존경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류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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