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선관위 선거방송 TV토론회 제주시갑

녹취록ㆍ골프회원권 공방으로 과열양상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 [KBS제주 방송캡처]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 [KBS제주 방송캡처]

 

[제주도민일보 현봉철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후 처음 열린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고광철 국민의힘 후보가 제2공항 건설과 4·3왜곡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제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KBS제주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가 참여해 토론했다.

이날 고광철 후보는 제주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7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제주에 들어오면 침체된 건설경기라든지 자금 흐름의 활성화를 통해 빠르게 제주 경제를 회복할 수 있다”며 “상권 분산 등 기존 제주국제공항 지역 주민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고도제한 완화나 에어시티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대림 후보에게 “문 후보는 과거 서귀포(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때는 제2공항 건설 찬성론자로 알고 있는데 지금 제주시갑 지역구 출마하면서 약속이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대림 후보는 “‘절차적 투명성’과 ‘주민 상생 방안 마련’이라는 전제를 빼버리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2012년에는 신공항 서귀포 유치에 대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 [KBS제주 방송캡처]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 [KBS제주 방송캡처]

 

문 후보는 “고 후보야말로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제2공항 문제는 콩 볶듯 후다닥 처리할 문제 아니다’, ‘제주시 갑 지역구 주민 입장 대변하겠다’라고 말했다가 지난 18일 ‘제2공항 건설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5일 만에 말 바꾸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장이 변할 수 있다. 상황에는 그 상황의 역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제2공항 관련해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절차적 타당성 문제, 주민 동의의 문제, 환경·경제·안전성 검증의 문제 필요성을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4·3왜곡과 폄훼 발언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KBS제주 방송캡처]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KBS제주 방송캡처]

 

문대림 후보는 “4·3 망언과 관련해 태용호·조수현 후보 등 논란이 있었다. 5·18 망언자의 경우 공천을 취소하기도 했다. 제주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적당한 조취를 요구했는데 피드백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광철 후보는 “태영호·조수연 후보가 제주도민이 아니라 제주4·3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와 같이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는 “4·3보상금을 ‘혜택’이라고 표현했는데 공권력의 폭력에 의한 희생이기 때문에 배상적 관점에서 봐야하기 때문에 혜택이 아니라 배상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고 후보는 “보상금을 ‘혜택’이라고 한 것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와 자녀들의 취업 가산점과 같이 추가로 4·3 유가족 자녀들에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 [KBS제주 방송캡처]
29일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 [KBS제주 방송캡처]

 

이날 토론회에서 고광철 후보는 문대림 후보를 향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송재호 국회의원의 녹취록 문제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된 골프장 명예회원권 의혹을 제기하며 양측이 충돌했다.

고 후보는 “송 의원과 호형호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형이라고 부른 적 없나. 경선 승리가 떳떳하나. 비정한 승리 아니냐”고 몰아부쳤다.

이에 문 후보는 “정치적 형제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공당의 경선 절차를 문제 삼는 것이냐. 제주에 내려온 지 얼마 안 되신 분이 그러지 말라”고 반발했다.

고 후보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140여 차례 명예회원권으로 쳤느냐”며 “일반 공무원이면 파면이나 해임처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원희룡 캠프의 고소·고발로 조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며 “고 후보는 정치를 바로 배워야 한다”고 강력 반박했다.

양측 후보의 입장이 강하게 엇갈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후보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사회자가 발언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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