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호조 기대...제주관광 “파란불”
시진핑 中 국가주석 방한...‘한한령 4불(不) 해제’ 기대
제주~중국간 하늘길도 다시 넓어져

지난 여름 성수기철 중국 사드여파로 유커들이 찾지 않으면서 누웨모르거리(옛 바오젠거리)가 손님들 없이 텅텅 비어 있다.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게) 본격화 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가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인 오는 23일부터 5일동안 약 22만명에 이르는 귀성·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1월 24~30일)에는 3만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중국 관광객 시장이 해빙 무드를 타고 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지난해 춘절연휴 대비 무려 36.23% 증가한 수치다.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거리(옛 바오젠거리)에서 토산품점을 운영하고 한모씨(50, 여)는 “한때 유커가 바오젠거리에 발디딤틈 없이 붐빌때 큰 돈을 주고 가게를 임대하게 됐다”며 “사드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임대료, 권리금 등은 깡통이 돼 버리고, 그마저도 찾아오는 국내외 개별관광객들은 호주머니를 열지 않으면서 최근 3년간 가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 한·중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숨통이 트인다”며 “이번 설 연휴 기간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을 맞기 위한 이벤트 등 다양한 손님맞이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지역 대기업 면세점 수입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5년 연간 매출액 1조원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8년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주)호텔신라 신제주면세점과 제주공항 면세점이 8167억원, 롯데면세점제주(주) 6857원으로 이들 대기업들이 전체 매출맥 70%를 차지했다. 제주 관광의 빈익빈, 부익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민낯이다.

제주도관광협회 부동석 회장은 “올해 취임하자마자 회원사들로부터 개별관광에 따른 제주관광활성화 문제점과 빈익빈, 부익부에 따른 업계고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청취했다”며 “변화하는 제주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는 국내외 단체관광객 유치 및 영업전략 등에 도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성수기철 중국 사드여파로 유커들이 찾지 않으면서 누웨모르거리(옛 바오젠거리)가 손님들 없이 텅텅 비어 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첫 100만명을 넘어선 후 △2013년 181만명 △2014년 286만명 △2015년 223만명 △2016년 306만명 등 정점을 찍고 사드 사태 이후 △2017년 74만명 △2018년 66만명으로 곤두박질을 쳤다. 그러다 지난해 108만명으로 늘었다.

제주 관광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올 상반기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예상되고 잇는 가운데 그간 발길을 끊었던 유커까지 3년 만에 회귀 조짐을 보이면서 ‘한한령(限韓令) 4불 정책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중국은 현재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금지 △전세기 및 크루즈 관광금지, △롯데계열사 이용금지 △대규모 광고 및 온라인 판매제한 등 4가지 제한을 걸어둔 상태다.

이에 따라 사드로 축소됐던 제주와 중국간 하늘길도 다시 재개되고 있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15개 항공사, 19개 노선의 매주 330편이다. 사드 배치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던 2017년 하반기 9개 항공사 10개 노선의 166편보다 갑절이나 늘었다. 중국의 선전, 다롄, 허베이, 광저우, 창춘 등 제주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복항 또는 추가되거나 증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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