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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제주의 전통 색을 담다… '늘솜창작소'⑤

기사승인 2019.12.19  17: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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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 마을공동체사업 8호점…사람꽃이 아름답게 물드는 마을
버려지는 것을 새롭게 만들자…자원 재활용 일자리 만들어,인형·스카프 등 판매 인기

새로운 꿈을 물들이고 있는 늘솜창작소 조합원들

"제주의 바다 빛이그대로 천에 옮겨진다.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자연에서 얻은 색 그대로
삶의 빛깔을 담아낸다. 전형적인
제주의 아줌마들이 만들어가는 늘솜창작소, 핸드메이드 염색제품을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60세가 넘어 아줌마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솜창작소의 출발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평균 연령이 60세 되는 마을분 12명으로 시작해 ‘새활용창작소’를 만들었다.

저마다 집에 입지 않은 옷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을 활용해 리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취미로 동호회 형식으로 움직임은 시작됐다.

재활용에 관심을 갖다보니, 버리지는 의류, 도서 등 많은 것들이 있었고 이들에게 새로움을 불어 넣어보자는 취지에서 지금의 공간을 만들었다.

헌 옷을 새 옷으로 물들이며, 재활용 인형도 만들고, 브로치 작업도 한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필요 없었던 것들이 누군가에는 필요한 물건으로 다시 탄생하고 있었다.

조합안에서 마을 주민들 중 중장년을 대상으로 염색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염색을 배우나가면서 입지 못한 옷들이 새로 산 옷처럼 바뀌니 배우는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이들 중 일부가 자원봉사를 조건으로 체계적인 염색교육을 받던 중 ‘매장을 열어 반듯한 일자리로 키워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자원 재활용을 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일자리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주부들이 모여 잘 할 수 있고, 50~60세대들이 관심이 있고 자연스럽게 질 좋은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 재활용을 이용한 천연염색이 가장 좋을 것 같아 천연염색으로 조합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8년 6월 JDC가 지원하는 ‘마을공동체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이들만의 첫 매장이 탄생했다.

# 아줌마 입소문이 살아있는 바이럴 마케팅

이렇게 탄생한 ‘새활용창작소’ 이곳에서 조합원들은 염색과 재봉 등 기술적인 교육을 배웠다. 이들은 당시 직장생활을 한번 도 해본 적이 없는 조합원이 대부분이였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바로 아줌마들의 강한 인적네트워크다. 이 인적 네트워크가 영업 전문가도 마케팅 전문가도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 됐다. 이 자원이 5060 세대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여기 저기서 소문을 듣고 집에 안 입는 옷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본인들이 염색하고 싶은 물건들을 가지고 새활용창작소를 찾아온다.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염색 성수기인 여름에는 강요하는 사람이 없어도 서로 새벽에 나와 일하고 대체휴무를 쓴다.
이제는 당당한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이 됐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생겼어요, 이 나이에 직장에서 근무한다면 친구들도 부러워하고 자식들도 응원해요"

올해 8월 늘 솜씨 있다는 의미의 '늘솜창작소'로 이름을 바꾸고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일도2동주민센터와 연계해 염색 기초과정 그리고 심화과정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 평생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해 60세 이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재활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자원 재활용, 마을 일자리 창출이라는 주제를 갖고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교육 활동울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제법 매출이 올랐다. 염색 말고도 재활용하는 인형, 브로치 작업들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비가 오면 작업장 안에서 염색하고, 바느질하고, 날이 좋으면 밖에서 염색 작업을 한다.

# 늘솜창작소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솜창작소는 제주의 다른 천연염색 매장 대부분이 감물 위주인 점을 감안해 쪽물염색을 주로 한다. 헌옷을 매장에 가져가 염색하는 체험프로그램은 5000원이면 이용 가능하다.

자투리 천을 재활용해 소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천연염색 이불과 패드 등 침구류 세트와 앞치마, 손수건, 스카프도 호응이 좋다.

이곳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자유롭게 만나고 배우고 또 이로움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운영수익금으로 지역의 소외 계층과 공익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12명으로 구성되 취미를 목적으로 구성된 조합이 이제는 450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유행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금방 못 입는 옷이 되는 경우도 많다. 유행에 맞추어 살 필요는 없는데 옷을 새로 사고, 또 버리고, 염색을 통해 새 활용되면 얼마든지 입을 수 있어요”

이들은 이제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바로 생활속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염색을 통한 재활용 이런 문화 운동을 꿈꾸고 있다. 이렇게 이들은 스스로 삶의 터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처음 조합이 만들어졌을 때 전부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였다. 그런데 모두 노력해서 우리의 일터를 만들었다. 앞으로 6~70세가 되어도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 보고 싶다. 마을양로원도 만들고..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이것이 늘솜창작소 조합원들의 꿈이다. 늘솜창작소를 통해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새로운 꿈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사용되지 않은 물건들에 새로움을 입혀 내듯이 이들의 꿈도 오색 빛으로 물들어 가길 바래본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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