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4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해자 유족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증인심문에는 전남편 강모씨(36)씨의 어머니와 동생이 출석했다.

이날 피해자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지금 저 아이에게로 다가가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냐고, 또 살려내라고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은 어릴적부터 부모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속 한번 썩이지 않은 올바른 아이였다"며 "아들을 만나려고 기쁘게 나간 뒤 지금까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울먹였다.

어머니는 "자식을 먼저 앞세우고 시신조차 없이 장례를 치른 부모의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며 "저 살인마는 속죄하기는커녕 내 아들을 온갖 거짓말로 더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정을 향해서는 "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나온 피해자의 동생은 "지난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넘기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이 사건의 진실은 아들을 그리워했던 한 아버지가 고유정의 사전계획으로 인해 비참하게 살해돼 비참하게 버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형님은 변태 성욕자가 아니"라며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고유정이 재혼한 사실에 충격을 받거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무인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사체 손괴 및 은닉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