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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예술 표현 자유 없는데 '문화도시' 웬말?

기사승인 2019.10.25  10: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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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민예총 긴급성명, 서귀포시 4‧3 미술작품 가린 채 전시 진행 질타
"반문화적 폭거이자 제주 4·3 역사 부정하는 행동"… 특단 대책 마련 촉구

서귀포시가 제주4.3을 소재로 다뤘다는 이유로 초대작가의 동의도 없이 개막식에서 작품을 일방적으로 가리는 등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제주민예총은 긴급성명을 내고 "이 같은 행태는 권위주의 시대에나 있을 법한 검열의 칼을 휘두른 셈"이라며 "서귀포시의 이 같은 행태는 ‘반문화적 폭거’이자 제주 4·3 역사를 부정하는 ‘반역사적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24일 도내 문화계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지난 16일 서귀포시민회관에서 주최하는 ‘서귀포예비문화도시 기획전시: 노지문화’전 개막식에서 제주 4·3을 다룬 연미 작가의 작품 ‘걸어 들어가고 걸어나오고’를 ‘노지가 미래다!’라고 쓴 흰 천막으로 가렸다.

연미 작가의 ‘걸어 들어가고 걸어나오고’는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 매년 4월 3일자 신문 1면을 나열한 작품으로, 도내 문화계는 서귀포시가 4·3을 다룬 작품을 검열한 셈이다.

제주 민예총은 "문화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이 같은 태도는 서귀포 문화행정이 얼마나 천박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현기영과 강요배를 비롯한 제주의 예술가들은 4·3을 외면하지 않았다. 역사에 대한 응시가 예술의 역할"이라고 문화의 힘을 강조했다.

지난 2018년 70주년 4·3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추도사에 제주 4·3예술의 역사적 역할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는 제주 4·3을 소재로 다뤘다는 이유로 기획자와 작가의 동의 없이 작품을 가리고, 작품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은 4·3의 역사를 거부하고 문화예술의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거스른 행위"라고 질타했다.

특히 "전직 4·3 유족회장 출신인 서귀포시장이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제주 민예총은 "제주 4·3 예술에 대한 몰이해와 시대착오적 문화행정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상황에서 ‘문화도시’ 지정이 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며 "양윤경 시장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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