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대훈 경위, 박운용 경위.

제주시 삼도1동 모 모텔 건물 3층에서 자살 기도자인 50대 남성을 맨손으로 받아낸 경찰관 2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중앙지구대 김대훈(49), 박운용(55) 경위는 15일 오전 1시 24분께 제주시 삼도1동의 한 모텔 3층 창문에서 추락한 김모씨(54)를 맨손으로 받아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고로 김씨는 사고 충격으로 골반, 다리, 갈비뼈 등이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머리 부분을 받쳐 준 경찰 덕에 생명을 구했다.

추락한 김씨를 직접적으로 받은 김대훈 경위와 이를 도운 박운용 경위는 모두 어깨와 팔에 통증을 느끼는 등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전날 112에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숙소를 방문해 김씨를 지구대로 데려오고 제주대병원 제주광역정신건강센터에 공조를 요청했다.

지구대를 찾은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김씨와 상담을 진행한 결과 김씨를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하고 강제 입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씨를 제주대병원으로 데려다 줬지만 김씨가 진료 거부하고 현장 이탈했다.

경찰은 15일 새벽 1시께 김씨와 다시 통화해 입원 치료을 설득하자 김씨는 통화에서 "술 먹고 집에 가겠다"고 말했고, 숙소인 모텔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에게도 "설득해도 필요 없다" 말하고 숙소 들어간 후 문 잠근 이후 1시 24분께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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