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도민메세지를 통해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31일 발표한 메세지에는 "제2공항이 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위한 사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한 각종 현안들 중 제2공항과 관련해 "설 명절 이후 제2공항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국토교통에 조속히 제주로 내려와 모든 설명을 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며 "설명절이 지나는대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국토부가)제주로 와서 주민들과 제주도 당국에 상세하고도 충분한 설명회를 가져줄 것을 촉구하겠다"설명했다.

이달 중순 발표하려고 했던 제2공항 관련 공식입장에 대해 원지사는 "당시 제2공항 기본계획이 이미 발주돼 진행되고 있었고, 국토부와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가 세종청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서 도 입장에서는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설명회는 도민들이 관심갖고 궁금해 하는 것은 가리지 않고 충실하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도민들이 궁금해 하고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 국토부와 반대위 사이에 오간 이야기 알권리 있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그리고 궁금해 하는 모든 사항 충실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 명절을 앞두고 배포한 도민메세지에는 "제2공항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사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명기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제2공항 사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충실하게 밟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공식 입장인 것이냐'는 물음에 원 지사는 "제2공항이 추진이든 갈등이든 최대의 현안이기 때문에 도민의 전체와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이 방향은 일반적인 방향을 전한 것이고 구체적인 건 순서와 상대가 있기에 국토부와 반대위 대화 진행상황에 맞춰 입장을 밝혀나가겠다"고 답했다.

현재 제주 도청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천막촌 사람들은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수립을 중단하고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