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씨와의 면담 조건으로 제주도가 천막철거와 농성 해제를 달았다.
제주도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경배씨의 도지사 면담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씨가 제2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위 기한 연장 불가에 반발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오늘(9일)로 22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제주시 공무원 220명과 경찰 1개 중대를 동원해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지만 하루도 못가 다시 천막을 치고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7일 공개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제주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4일 공개면담 요구에 천막철거 및 농성을 해제할 경우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배씨의 면담요구가 국토부에 조속히 검토위원회 재개를 ㅇ강력히 요청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도지사에게 요구하는 등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을 전제하고 강요하는 것이라면, 단순한 면담요구를 넘어서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가 요구하는 면담은 얼마든지 수용할 예정"이라며 "단 면담에 응할 경우 단식농성을 풀고 불법 천막 또한 철거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사실상 천막 철거시까지 면담에 응하지 않겠음을 피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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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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