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성명…상위법 검토·환경영향평가 미이행 지적

제주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비자림로 삼나무숲길이 도로 확포장공사에 무차별 훼손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에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동부지역 교통량 해소를 목적으로 지난 2일부터 비자림로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며 "하루에 100여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내고 있으며, 벌목작업이 이뤄지는 6개월간 2400여그루의 삼나무가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 지역 도로공사 확장이 당장 필요한지, 그리고 공사 후 효과가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공사구간이 금백조로 입구에서 끝나게 되며 다랑쉬 오름쪽 송당리 방향은 물론 성산 방향으로도 병목현상을 발생시켜 오히려 혼잡구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4월 원희룡 지사가 직접 기자브리핑을 통해 구(舊)국도 도로건설 계획을 발표할 당시 해당 구간은 국토교통부 제4차 국지도 도로건설계획(2021~2025)에 반영한다고 했다"며 "이 계획이 진행된다면 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해 여러 행정절차를 거치게 되지만, 이를 거치지 않은 채 주변 경관을 파괴하는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들은 "해당 도로는 구조물이 거의 없고 자연미를 극대화시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바 있다"며 "제주도는 미래비전의 철학과 환경성을 내세우며, 정작 이동의 편리성만 추구한 채 자연을 훼손하는 도로건설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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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은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삼나무 숲길의 보전방안을 우선 찾아야 한다"며 "공사의 시급성을 따지고, 설령 필요한 사업이라도 숲길을 보전하면서 사업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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