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협의·이사회 의결 모두 마무리 가격 협상이 관건
전시와 영화·연극 어우러져 복합적 활용 시너지 효과 기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매입을 추진 중인 재밋섬 건물.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이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재밋섬 건물(옛 아카데미극장)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술공간 이아는 물론 삼도2동 문화예술의 거리와 연계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재밋섬 건물을 매입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보고, 의결까지 마쳤다. 제주도와도 협의를 끝낸 터라 가격 협상만 맞으면 매입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입 건이 확정되면 인근 문화예술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트공간 이아가 전시, 재밋섬에 있는 영화문화예술센터 영화, 문화예술의 거리에 있는 연극과 음악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 한 관계자는 “현재 재단건물이 노후한 상태에서 새로운 건물을 찾고 있던 차에 재밋섬이 매물로 나온 것을 알게 됐다. 원도심 활성화 방향과도 맞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매입을 추진 중인 재밋섬 건물.

재단은 재밋섬이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이기에 예술단체가 입주하거나, 연습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센터 한 관계자는 “현재 메가박스 상영관을 활용하다 보니 무료상영회나 다른 행사 진행에 한계가 있다. 재단이 매입하면 공간활용이 더 수월해질 것 같다”고 호응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더해 문화예술의 거리 일대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을 들며, “문화계에서는 인천문화당 건물까지 매입해 주차공간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더 높이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현재 재밋섬 매각을 위해 진행 중인 감정평가 작업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감정평가는 빠르면 이번 주중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이 재밋섬 측의 전언이다.

재밋섬 이재성 대표는 “도민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는 인프라로 만들어 달라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런 조건이 만족되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타결에 따른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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