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은 제주의 그간 쌓인 문제들을 정리하고, 미래의 기틀을 잡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제주의 성장을 도민 모두의 것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7일 오전 10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4년전 제주의 판을 바꾸라는 도민들의 기대에 압도적 지지를 받고 도지사가 됐다”며 “열심히 했고, 청렴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 지사는 “공무원 편가르기를 없애고, 인사도 공정하게 했다”며 “제주도민들이 걱정했던 방만한 예산을 개혁해 4000억원이 넘는 차입부채를 모두 갚아 건전재정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 환경을 지키고, 난개발을 막기위해 중산간 개발을 제한하고, 외국인 투자영주권을 제한했고, 대규모 투자자본을 검증했다”며 “인구와 관광객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성장통을 해결하기 위해 제2공항 건설, 대중교통 개편과 총량 제한, 재활용품 분리 배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더 늦춰지면 머지않은 미래에 제주도민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한 원 지사는 “청렴과 공정, 건전한 재정, 청정한 환경, 기반시설 확충, 지난 4년간 집중해온 이 네가지는 앞으로 제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한편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 잘 알고 있다”며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도 토로했다.

“소통이 부족했다”고 고백한 원 지사는 “제 눈에 보이는 문제나 해결방법을 앞세우다 보니, 의견수렴이나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책이 추진되는 경우도 적지않았다”며 “제주를 위한 큰 그림에 집중했으나 현장의 바람과 의견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인정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와 중앙정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으려는 욕심을 냈던 때도 있었다”며 “고향을 떠나 생활하다 30여년만에 도지사가 되어 지역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역의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피력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문제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전제한 원지사는 “도민들의 질책을 잘 새겨서 새롭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제주도민들을 만나겠다. 잘 듣겠다. 그리고 도민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제주도지사의 일에 전념하겠다. 제주의 일을 완성할 것이다. 그 결과를 제주도민들에게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원 지사는 “급여수준과 실질소득이 낮은 제주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 복지1등 제주로 가기 위한 제주만의 소득개선과 복지정책들을 펼치겠다”며 “재정 외에도 제주만의 재원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도민펀드를 조성해 학생과 청년, 여성, 기업과 직장인, 농어민, 소상공인에게 지원해 제주도민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키워 나가겠다”며 “지난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완성해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이고, 결코 버릴수 없는 꿈”이라며 “저 혼자가 아니라 제주도민과 함께 가겠다. 이런 저의 꿈이 도민 모두의 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커지는 꿈, 도민과 한 몸된 원희룡, 이 원희룡이 잘 하겠다.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