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3월 10일, 제주서 “친일파 반대.통일독립”요구
민주노총.전교조,공무원 등, 관덕정서 총파업 기념대회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민주노총, 전교조, 공무원노조 제주지부가 10일 오후 제주관덕정에서 ‘제주4.3민중항쟁 70주년 정신 계승, 3.10총파업 기념대회’를 열고 있다.

1947년 3월 1일, 제주도민들은 사상 유례없는 총파업을 벌였다. 통일독립과 친일파 척결, 미군정 반대. 이유는 명확했다.

그러나 경찰은 도민들을 탄압했다. 이 과정에서 도민 6명이 사망했고, 미군정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도민들을 또 다시 탄압했다.

이 같은 미군정과 경찰의 탄압에 분노한 민간, 관공서, 학교까지 참여한 도민들은 1947년 3월 10일 도민 총파업을 벌였다.

이를 되돌아 보고, 제주4.3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또 다시 도민들이 뭉쳤다. 도민들은 이번에는 4.3특별법 개정, 집단해고 철회, 제2공항 중단, 대형카지노 중단 등을 내걸었다.

민주노총, 전교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0일 오후 제주관덕정에서 ‘4.3민중항쟁 70주년 정신계승 3.10 도민총파업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1947년 3월 10일 일어났던 도민총파업을 설명하며 “2017년 3월 10일 헌청 사상 최초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1800만 촛불 함성은 박근혜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 적폐를 청산하자는 외침 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제주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해고, 제2공항 강행, 영리병원 추진, 대형카지노, 4.3을 부정하는 극우보수세력 활동 등 제주지역 현실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바로 지금 3.10 도민총파업 정신을 다시 불러내야 한달 때”라며 “탄압과 억압의 모순을 끊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기나긴 길에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민주노총, 전교조, 공무원노조 제주지부가 10일 오후 제주관덕정에서 ‘제주4.3민중항쟁 70주년 정신 계승, 3.10총파업 기념대회’를 열고 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이날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탄압이 3월 10일 총파업을 야기했다. 이 것이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로 일어나게 됐다”며 “결국 4.3의 원인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이어 “왜 제주도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취급받지 못했나. 너무 작아서냐.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정부에게 버림 받았냐”며 “우리는 지난 70년 전 일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되 새겨야 한다. 그 역사를 잊으면 안된다”고 도민들에게 호소했다.

양 회장은 그 동안 치러져 왔던 4.3추념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형식적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지금까지 치러진 4.3추념식은 형식적인 행사였다. 행사가 끝나면 왠지 기분이 나빴다. 도민과 유족들은 이게 무슨 행사냐고 부르짖었다”며 “이번 만큼은 이런 행사가 되서는 안된다. 진짜 유족, 도민, 4.3을 위한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유족회와 도민에겐 절박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국회에 계류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회장은 “우리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70년 쌓인 한을 풀기 위해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라며 “함께 나서달라. 4월중에 이 특별법이 개정돼 법에 근거한 4.3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양 회장은 제주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현안에도 유족들이 함께 하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양 회장은 “노동조합에서 사활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도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겠다”며 “제주사회 여러가지 현안들도 우리 모두 힘을 합친다면 못해 갈 일이 없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제주4.3의 노래인 ‘잠들지 않는 남도’를 이번 4.3추념식에서 반드시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회장은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이번 4.3추념식에서 반드시 부르겠다”며 “잠들지 않는 남도를 가슴 속에서 외쳐볼 수있도록 4.3현장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김동훈 민주노총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 분회장도 참석해 집단해고 문제를 제주도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민주노총, 전교조, 공무원노조 제주지부가 10일 오후 제주관덕정에서 ‘제주4.3민중항쟁 70주년 정신 계승, 3.10총파업 기념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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