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사범대.경상대 교수 2명 경찰 조사후 검찰 송치
서귀포 사회복지시설 대표도, 강제추행 혐의 경찰 조사

제주대학교

경찰이 제주도내 학교 전반에 걸쳐 성폭력 사건이 있는지 여부를 도내 대학 전체를 상대로 들여다 본다. 제주대학교에서 시작된 성폭력 사건이 이른바 제주판 ‘미투’운동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더욱이 이에 앞서 서귀포시 사회복지 시설 대표도 현재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내 각계 각층에서 공공연한 비밀처럼 일어난 성폭력 사건 폭로가 들불처럼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인권센터를 찾아 성폭력 상담 사례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도내 모든 대학을 상대로 성폭력 사건이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도 있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경찰도 성폭력 사건에 민감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며 “도내 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성폭력 사건이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수사방향을 밝혔다.

경찰이 수사 확대 방침을 내세우고 있고, 서귀포 사회복지시설 대표도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제주에서도 미투운동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투운동은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나서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상담소 관계자는 “무엇보다 피해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미투운동은 자기 스스로를 자의든 타의든 드러내야 하는데, 좁은 제주지역 사회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피해자에게 아무래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미투운동 확산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미투운동이 제주에서도 이뤄지고 이를 계기로 경찰 수사가 이뤄진다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이 해방될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투운동

한편 제주대학교 현직 교수 2명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검찰로 송치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남녀 제자를 성추행 한 혐의로 제주대학교 이모(53)교수를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6월 학내 연구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녀 제자 2명 신체 중요 부위를 만졌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친근감의 표시였다. 장난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 외에 또 다른 교수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로 송치됐다.

제주대 김모(44) 교수는 지난해 11월 대학 인근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12월 26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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