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조사결과, 15곳중 9곳이 질산성질소 "기준치 초과"
침적된 분뇨 비올땐 지층이나 심부로까지 유입 오염 가중

[제주도민일보 자료사진] 축산분뇨가 무단 배출된 제주도내 지역 지하수에 질산성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림읍 상명리 일대의 지하수에 가축분뇨의 유출범위가 하류지역까지 광범위하고, 비가 올때는 빗물과 함께 투수성 지층이나 심부 지하수로까지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돼 축산폐수에 의한 오염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뇨 무단 배출 인근 지역 지하수 관정 14개소중 9개소에서 질산성 질소 농도가 지하수 환경기준을 초과하고 있는데다 오염된 지하수를 자연정화로 수질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돼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는 한림읍 상명리 가축분뇨 무단 배출에 따른 인근 지역 지하수 오염실태 조사결과와 오염도가 높은 지하수 관정에 대한 양수․배출 시험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가축분뇨 무단배출 인근지역 지하수 관정 14개소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강우 전·후의 수질시료 등 총 430건에 대한 지하수 수질를 분석한 결과, 오염지표 항목중 질산성질소 농도가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지하수 환경기준(10mg/L이하)을 초과하는 관정이 9개소로 조사됐다.

관정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일부 관정인 경우 수질시료 채수 시점에 따라 수질변화가 매우 크고, 질산성질소 농도가 생활용수 수질기준(20mg/L)을 초과했고, 전반적으로 강우 직후에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가축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실태를 시추해 조사하고 있다.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2개 관정에 대한 양수·배출 시험 시행결과, 양수 초기에는 생활용수 수질기준(20mg/L)을 초과하던 질산성질소 농도가 양수·배출이 지속됨에 따라 점차 낮아져 약 12mg/L 수준까지 수질이 개선됐다.

그러나 양수·배출을 중단하고 일정 시간이 경관한 후 다시 재개할 경우 초기 배출수의 오염농도가 다시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특히 지하수 오염 범위와 대수층별 수질오염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축분뇨 무단배출 하류 약 200m지점에서 시행중인 조사·관측정 착정과정에서 회수된 시추코어(심도 21m 구간)에서도 가축분뇨의 유입흔적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가축분뇨의 유출범위가 하류지역까지 광범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지층에 침적돼 있는 가축분뇨가 강우때 빗물과 함께 투수성 지층이나 지하수 관정의 케이싱 외벽을 따라 심부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오염된 지하수를 단기간 내에 인위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자연정화에 의한 수질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도는 가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한 사전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진행중인 3개소에 대한 시추조사가 마무리되면 지하수 수질전용관측공으로 전환해 상시 수질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또한 2022년까지 도 전역으로 확대해 양돈장 등 지하수 오염 유발시설 인근지역에 대한 수질오염 감시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민일보 자료사진] 가축분뇨 무단 배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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