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위원장, “노조, 도지사 임명 원장 사퇴요구”
오무순 국장, “유감, 인사권은 의료 원장 고유 권한”

파손된 제주의료원 원장실 탁자.

<제주도민일보>가 보도한 제주의료원 내부 갈등 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다. 제주의료원을 지도, 감독하는 오무순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김용범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유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내부 갈등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용범)는 13일 제358회 임시회 회의에서 제주의료원 내부 폭력 사태를 논의했다.

김용범 위원장은 이날 김광식 제주의료원 원장에게 “제주의료원 갈등이 도를 넘어서 폭력 사태까지 와서 유감스럽다. 지난번 현안보고 당시에도 원장님께 당부도 드렸다. 원장님 고유 인사권을 지키고, (한국노총)노조와 소통을 잘 하라고 말씀 드렸는데 이 사태가 발생했다”며 “도민 한 사람으로서 제주의료원이 지방의료원 역할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내부 갈등이 상당히 외부로 표출돼 있다. 갈등문제를 어떻게 보냐”고 김광식 원장에게 물었다.

김광식 원장은 이에 “설득력이나 묘수를 생각해 내는 지혜가 부족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이 이어 “(한국노총)노조와 소통의 문제가 많나?”라고 묻자 김 원장은 “그렇다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김용범 위원장은 “어떤 대책이 있나. 그만두는게 대책이냐. 아니지 않나. (한국노총)노조측에서는 원장 사퇴를 요구한다. 원희룡 지사 권한으로 임명한 원장이 사퇴하는게 가능하냐”고 오무순 국장에게 물었다.

파손된 제주의료원 원장실 탁자.

이에 오무순 국장은 “제주의료원 관련해서는 유감이다. <제주도민일보> 기사도 봤다. 인사권은 의료원장에게 있다”며 “원할한 (한국노총)노조와의 소통을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김용범 위원장은 “국장님에게도 지도, 감독 책임이 있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냐”며 “(한국노총)노조측 요구사항과 본인(원장)의 권한(인사권)이 맞서고 있다. 어떻게 국장님은 해결할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오무순 국장은 이에 “(한국노총)노조측의 주장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김용범 위원장은 “도정질문에서도 이야기했는데 공모를 통해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들어와야 한다”며 “공무원이 들어오면 아무일도 안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관리부장이 나서서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부분까지도 고민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무순 국장은 “잘 알겠다”라고 답했고, 김광식 원장은 “현재 진행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용범 위원장은 “(원장님)고유 권한과 소통을 겸비해서 앞으로 슬기롭게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노총 공공연맹 제주의료원 노동조합 간부 등 10여명은 지난 9일 오전 제주의료원 원장실을 찾아 내부갈등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고 테이블 유리를 깼다.

이에 한국노총 측은 언성을 높인 것은 맞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답답해서 탁자를 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유리가 깨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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