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서 제주대 지원 50% 육박…합격율 26.6%로 상승
인기학과로 초등교육과 수의학과 간호학과 "선호현상 뚜렷"

제주대학교 전경.

공부를 하기 위해선 제주가 아닌 '육지' 대학으로 가야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제주대학교에 입학하려는 수가 갈수록 늘면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제주대의 입시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제주도 외 고등학생 지원 비율이 2013년 기준 23.9%에서 2017년 기준 49.7%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제주대학교에 합격한 제주도 외 고등학생의 비율도 2016년에 24.7%에서 2017년에 26.6%로 상승하는 추세다.

제주대학교가 지역 특성상 지역 고교생들이 가는 대학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제주도 외 지역에서도 몰려들고 있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주민현상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다른 지역 학생들의 신청률이 어느 정도일 지, 최종 합격한 신입생중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27일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2018학년도 제주대학교 정시 대학입시설명회가 개최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4년 연속 매우 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고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플러스) 육성사업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추가 선정됐다.

또한 특성화 사업단으로 '아열대 농생명 융복합산업 인재 양성사업단', '6차 산업 창의인재 양성사업단' 등 제주대만의 특색 사업단이 운영되는 등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다른 국립대학보다 정시선발 비중이 높고 등록금도 연 평균 378만원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꼽히고 있다. 2016년도 기준 거점 국립대 취업률을 비교한 결과 제주대학교가 2위를 차지하면서 다른 지역 학생들이 지원하는 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제주대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외 지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제주대학교의 학과는 초등교육과를 비롯해 수의학과, 간호학과가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대는 2017년 기준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수 103명(92%), 수의사 국가고시 합격자수 47명(98%), 간호사 국가고시 전원 통과하는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2018년 2월말 개관 예정인 제주대학교 학생샐활관 6호관(3차 BTL)이 신축되고 있다.

해마다 제주도외 학생들이 제주대학교에 지원하는 비율과 합격률이 높아짐에 따라 제주대학교는 이에 발맞춰 기숙사를 정비하고 신축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의 기숙사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학생은 2984명으로 전체 재학생 수의 29.6%에 해당한다. 이는 전국 국공립대의 수용률인 23.9%보다 5.7%포인트 높은 수치다.

제주대학교에 도외 지역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최근 이주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도 거들고 있다는 분석되는 가운데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지 여부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고향이 서울인 제주대학생 전모 군(25)은 "'인 서울(In Seoul)'을 원했지만 어중간한 수능 성적으로 학비가 비싼 사립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너무 무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지방의 국공립대학을 고민하다 제주도에 살아보고 싶기도 해서 제주대학교를 지원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군은 또 "실제로 와보니 학교도 좋고 여기서 사귄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며 "지금은 오히려 서울에 다시 올라가서 사는 것이 두려워 부모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취업도 제주도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대학교의 정시 원서접수는 내년 1월6일부터 9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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