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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베트남 주부 "아직도 언어장벽"

기사승인 2017.12.12  17: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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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다문화 …기획 ③ 인터뷰>
다문화가족, 제주사회 적응 걸림돌 1순위는 다름아닌 언어
4년 된 유학생도 한국어 존댓말에 제주 특유의 사투리 고충

제주지역은 국내 타 지역 중에서도 천혜의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간직해온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지역 특색이 강한 제주에도 다문화가정의 증가 추세는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전입하는 이른바 이주민의 수도 과거와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과거와 현 상황에 머물기 보다는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다문화·이주민 가족들과 토착 제주도민들이 어떻게 상생해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다문화·이주민의 증가에 따른 현 실태와 돌이켜 볼 사항 등을 대략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제주에 정착한지 10년차인 다문화가족 김은경씨. 2008년에 와서 초창기 언어장벽이 가장 힘든점이었지만 편견없이 대해준 시댁식구들과 마을주민들이 큰 힘이 됐다고 전한다.

"제주사투리, 아직도 사투리는 이해하는데 정말 어려움이 많아요"

제주도내 1만여 다문화 가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언어장벽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특유의 존댓말 문화와 확연히 다른 제주지역의 사투리는 제주사회 속으로 들어오는 다문화 1세대에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제 초등학생과 유치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 10년차인 김윤경(30.여.베트남 출신)씨는 아직도 가끔 사투리로 인해 웃지못할 일이 많다고 한다.

김씨는 "2008년 결혼하고 와서 가장 큰 문제가 의사소통이었다"며 "한국어도 문제였지만 번역이 쉽지않은 사투리는 이해하는데 곤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애로사항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평소에 많이 듣는 말이 아닌 새로운 사투리를 접하면 이해를 잘 못해 두세번 물어야 한다고 한다.

그나마 친절한 남편과 시어머니, 시댁 식구들, 마을주민들의 이해와 격려로, 이제는 이방인이라기보다는 마을 주민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전한다.

김은경씨의 남편과 두 아이.

다문화 지원정책과 관련해선 사회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김씨는 "한국어 교육은 물론, 김장사업, 사회통합프로그램, 컴퓨터 등 다양한 다문화 지원 프로그램을 받았고, 많은 도움이 됐다"며 "대정읍에서 시책으로 추진한 면허시험 덕에 원동기는 물론 2종 보통 면허까지 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씨는 "다문화 정책과 관련해 참석자와 수료자 등 너무 실적 위주로만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국가별로 다양한데 참가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프로그램 차원에서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유학생 주학씨(27. 여. 중국 길림성 출신).

제주도민일보와 이룸교육원이 주최한 다문화/이주민 제주바로 알기 프로젝트 사업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얼굴을 보였던 유학생 주학씨(27. 여. 중국 길림성 출신)도 언어로 인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20살때 제주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제주에 온 주씨는 현재 취직까지 하고 생활하고 이직장한 엄연한 직장인.

주씨는 "제주에 정착하고 나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의사소통이었다"며 "1년 6개월 정도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어능력시험(TOPIC) 5급을 취득하기도 했지만 한국어로 진행되는 전공수업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씨는 "교수님이 중국 유학생이 함께 듣는 수업이라고 배려를 해서 천천히 말해주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며 "대학교 1학년때는 수업을 듣고도 도서관에 가서 따로 독학을 해야 했다"며 당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어와 관련한 에피소드로, 주씨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제주도 사투리도 한몫 했다"며 "어느날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한 할아버지가 제주도 사투리로 나에게 어떤 것을 물어봤는데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 못 알아듣겠다고 하니 집에 가서 한국어 제대로 배워오라고 혼을 내 당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지금 취업을 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직장 문화도 중국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중국에서는 높임말을 쓰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높임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직장 상사에게 이야기할 때 가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외국인이라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유학생 주학씨(27. 여. 중국 길림성 출신).

송민경 기자 aslrud73@gmail.com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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