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어 1마리 10만원 상회…중방어 3만원 선
마라도 높은 수온 어획량 뚝…가격 저렴 '옛말'

[제주도민일보] 방어와 부시리.

겨울철 대표 횟감인 방어가 어획량 급감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어민들의 근심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주 최남단 방어축제(11월 30일~12월 2일)가 예정돼 있지만 물량 확보해야 할 상황으로까지 치달이 달으면서 축제기간 동안 싼 가격은 고사하고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까지 맞닥드려야 할 상황이어서다.

26일 모슬포수협 방어입찰단가를 보면 대방어(4~5㎏) 10만1000원, 중방어(1.6㎏ 이상 4㎏ 미만) 2만8000원이다.

방어의 사촌격인 부시리(일명 히라스)의 경우 중(中) 마리당 1만1000원, 대(大) 1㎏당 1만3000원이다.

가격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어민들의 얼굴에는 좀처럼 근심이 걷히지 않고 있다.

몇년전부터 계속돼온 제주도 인근 해역 수온 상승으로 방어가 저 멀리 동해안까지 올라가면서 경북 포항, 멀리는 강원도 고성에까지 어판량 역전을 당한 지 오래여서다.

특히 마라도·가파도 인근에 형성되던 방어 어장(자리방어)도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모슬포 배들이 저 멀리 추자 인근까지 가야만 방어를 어획해 모슬포수협에 위판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어민들은 원거리 조업에 따른 조업시간 연장과 피로, 그리고 유류대 추가 지출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주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까지 예정되면서 팔리지 앟는 바어를 판매촉진에 나서야 할 판에 오히려 다른 곳에서 판매를 공수해와야 하는 실정에까지 놓이고 있다.

예전 방어축제를 통해 비교적 싼 가격에 방어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귀하신 몸'이 되면서 축제기간에도 좀처럼 방어를 싼 값에 사기는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모슬포지역 어민들 중에는 "새벽에 나가 관탈과 추자까지 배를 타고 가서 4~5일 작업하고 돌아오다 보니 경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축제를 전후해 방어값이 반짝 좋겠지만, 축제가 끝나고 나면 가격도 떨어져 작업을 계속 해야할 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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