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보수 등 83억 투입…입장권 판매 수익 '0원'
공무원 전부서 30% 동원 도마…"왜 하신거냐" 질타 

이선화 의원(좌)과 김동욱 의원(우)

서귀포에서 개최된 U-20월드컵이 결국 입장권 수입 '0원'을 기록, 과도한 혈세낭비만 했다는 지적이다.

1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55회 임시회 문화관광위원회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서귀포시의 어긋난 'U-20월드컵' 사랑을 도마에 올렸다.

지난 5월 20일~6월 11일 개최된 U-20월드컵에서 서귀포시에 배정된 경기는 모두 7경기였다.

대회에 투입된 예산은 84억6700만원(유치금 4억, 경기장 보수 등 시설보수 72억2200만원, 대회운영비 7억9300만원, 경기장입주업체보상금 5400만원).

그러나 입장권 판매량은 3만2916매·2억6800만원에 그치며 FIFA와의 수익금 배분 사전협약 목표(4억원 이상)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입장료 수익은 0원이다.

더욱이 입장권 전산오류, 사업시설 블랙아웃, 입장권 판매량의 50%도 못미치는 관람객, 과도한 공무원 동원 등 여러 상처만을 남겼다.

1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55회 임시회 문화관광위원회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 전경.

김동욱 의원(외도·이호·도두동, 바른정당)은 "오랜기간 준비를 했지만 입장권, 전산오류, 사업시설 블랙아웃 등 잡음이 많았다"며 "심지어 입장권 판매량의 50% 안되는 관람객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입장권 수익분배 문제에 있어 한푼도 받지 못했다"며 "84억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남는게 거의 없다"며 지적했다.

이선화 의원(삼도1·2, 오라동, 바른정당)도 "쓴소리를 해야겠다. 도대체 왜 하신거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경기장 시설 보수라도 된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72억 중 66억원은 도민의 세금"이라며 "수액배분도 못받고, 2023년 아시안컵도 준비하는데 이렇게 의욕만으로도 되겠냐"며 쓴소리를 했다.

또한 이 의원은 "결국 피파라는 단체의 마케팅에 지자체가 동원되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모객에 대한 청소년팬, 열성적인 부모들이거나, 관광메리트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72억원 들여 경기장을 고쳐놨는데 평균 관람객은 3800명으로 전체 수용인원의 10%에 그쳤다. 심지어 이마저도 공무원"이라며 "전부서에 인원 30% 동원령을 내렸고, 이런식의 인원 동원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질타했다.

이에 김재웅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공무원 동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게 없다. 지적하신 사안들에 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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