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농협조합, 각종 사업 대의원·이사회·직원 의견 수렴 전무
대의원·이사회, “전국 망신살에 정신 못차려…조합운영 엉망”
김용호 조합장, “농협법대로 경영, 이사들이 조합원 참여 막아”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감귤농협 이사들이 22일 오전 제주감귤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용호 조합장이 재임하고 있는 제주감귤농협이 불통 경영 때문에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2일 제주감귤농협조합 대의원과 조합원, 이사등 내외부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감귤농협이 내홍에 빠졌다. 

이들에 따르면 김용호 조합장이 감귤농협을 경영하면서 조합원은 말할것도 없고 대의원, 이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감귤농협 A조합원은 “김용호 조합장이 거의 막무가내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의 의견은 커녕 대의원, 이사회의 의견은 ‘귓등’으로 듣고 흘려 버린다”며 “본인이 조합을 잘 운영하고 있다는 ‘착각’속에 빠져 있다. 특히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 조합원은 “본인은 개혁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장에서 농사짓는 50대 이상의 농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합원이 고령화 돼 있는 상태에서 조합원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업적과 치적 쌓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감귤농협 이사회가 폭발했다. 2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용호 조합장의 독선과 전횡에 제동을 걸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C조합원은 “21일 4300만원의 돈을 들여 명품감귤 생산 결의대회를 추진하려고 했으나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려 중단됐다. 당초 예산은 2000만원이었는데 이 사업과 맞지도 않은 예산을 끌어다가 행사에 사용하려해 이사회에서 부결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른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현재 조합원, 직원, 이사회 등 망라할 것 없이 폭발직전이다. 한마디로 감귤농협 운영이 ‘엉망진창’”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감귤농협 이사들이 22일 오전 제주감귤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또 다른 D조합원은 “최근엔 자기 말을 듣지 않은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파견하는 등 인사 문제를 두고도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심했다”며 “이에 앞서 상임이사 선임과정에서도 조합장이 자질이 부족한 인사를 추천해 문제가 있어 한번 부결돼 전국적인 망신살을 탔다. 이런일이 자주 일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사회 회의에 참가했던 한 E이사는 “조합장이 조합원들을 실험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E이사는 “김용호 조합장이 자기가 한 말도 번복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일이 있어 조합설립 57년 역사상 녹취록을 확인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더욱이 직원들에게 막말을 하는 등 모멸감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측은 김 조합장이 지역방송과 공영방송에 출연, 방송하는 조건으로 이사회의 동의나 보고 없이 1억7700만원을 집행 했다고 주장했다.

김용호 조합장은 이사회 측의 주장에 대해 “우선 방송출연은 조합장 전결 권한으로 집행한 것”이라며 “직원들 인사는 성과중심으로 원칙대로 했다. 절대 감정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조합장은 “명품감귤 결의대회 예산은 지난해에도 4천만원을 들여서 했던 것인데 올해는 이사들이 조합원들의 참여를 막아서 열리지 못했다”며 “모든 문제를 농협법에 의해 경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거 방식대로 경영하지 않으니까 이사와 조합원들 반발이 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출신인 김 조합장은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연구관 출신이다. 현장에서 농사를 지어본 경험도 거의 없고, 직원으로서의 경험도 없다는 것이 조합 내외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감귤농협 이사들이 22일 오전 제주감귤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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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감귤농협 이사들이 22일 오전 제주감귤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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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감귤농협 이사들이 22일 오전 제주감귤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감귤농협 이사들이 22일 오전 제주감귤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용호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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