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반기 인사 앞두고 58년생 거취문제 '뜨거운 감자'
"누구는 남고 누구는 가라면 과연 누가 이해하겠나" 팽배

‘인사는 만사’다. 제대로 된 인사를 위해선 무엇보다 원칙이 우선돼야 한다. 그 원칙은 그때그때 바뀌어선 결단코 원칙일 수 없다.

명분은 명분일 뿐이다.

명분은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는 게 다반사다. 그래서 내세우는 명분을 너무 맹신하다보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형국을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주도가 58년생 거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하는 말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위해선 무엇보다 원칙이 우선돼야 한다. 그 원칙은 그때그때 바뀌어선 결단코 원칙일 수 없다.

특히 인사에 있어서 강조돼야 할 부분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들어선 이후 실국장급들을 대상으로 공로연수 1년을 앞둔 6개월 가량은 유관기관 파견 등 일선에서 후퇴시켜 왔다.

인사의 숨통을 틔우고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후 계속해 이어졌던 이 같은 방침으로, 올해 하반기 인사에서도 당연히 지켜질 것으로 도청 내외부에선 관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사를 앞둔 최근 그렇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과연 그동안의 방침이 지켜질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중 하나로 떠올라 설왕설래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관례라고 하고 있지만 엄연히 원 도정이 시행해온 원칙이었고, 그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대부분 보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 내 공무원들 입장에선 "'누구는 남고, 누구는 가라'는 말이냐"는 시각이 저변에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원 도정이 들어선 이후 공무원 사회에선 인사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원희룡 지사가 다른 도정에 비해 전혀 사적인 관계나, 자기 사람에 치우치지 않고 인사를 단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실국장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한껏 힘을 실어줬고, 이 때문인지 여느 도정과 달리 근무평정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사뭇 뜨거운 경쟁을 불러온 것도 사실이다. 나름대로 노력해 근평 등을 잘 받으면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심어준 결과이기도 하다.

58년생 실국장급 일선 후퇴여부에 따라 인사 폭이 가름 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사는 예측 가능해야 하고 원칙은 지켜져야 원칙이라는 것이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아직까지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사람은 찾으면 되고, 일은 조직과 그 시스템이 한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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