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식 의원, “관광공사 면세점 처음부터 구상 잘못”
제주항 면세점 직접경영시 큰 문제 발생 예상 지적도

[제주도민일보 DB] 고정식 의원.

제주관광공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면세점 사업이 도의원들의 맹비난을 맞았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면서 사업을 벌여 놓고 돈이 부족하니 제주도에 손을 벌인다’는 식의 비판까지 나왔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28일 추경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관광공사의 무리한 사업추진과 경영 부실에 대해 집중 지적했다.

우선 고정식 의원은 “(제주관광공사가 추진한)면세점 구상을 처음부터 잘못한거 아닌가”라고 기선을 제압했다.

고 의원은 “인건비는 사전에 계산할 수 있는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운영비 등은 모자라면 추경에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1년 인건비를 계산조차 하지 않고 돈을 벌어서 충당하겠다는 구조가 이해가 되냐. 이건 실질적으로 공사가 해야 할 일인가? 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당초 계획상으로는 81억 인건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드 배치 이후에 추정해본 결과 59억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 부족 하지만 관광공사 내부적으로 인건비에 대해서 6억, 경상비 32억을 절감하고 있다”며 “그래도 20억 정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에 추경을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정식 의원은 이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고 의원은 “다른 운영비는 탄력성은 있지만, 인건비는 대략 계산이 나온다. 이 예산만큼은 우선 확보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제주도가 돈을 줄 수 있으니까 다행이지 (관광공사에)돈을 안주면 어떻게 할 뻔 했냐”고 혀를 끌어 차며 “예산과 관련해 (관광공사가)자구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관광공사는 예산, 경영에 탄력적으로 준비를 했어야 했다. 지금 이 상태 벌어졌는데 ‘(관광공사가)제주도에 손을 벌리면 돈을 주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비판을 이어 갔다. 고 의원은 “롯데가 제주시로 외국인 면세점을 이전했다. 면세점은 옛날과 다르다. 가만히 면세점만 차려 놓으면 외국인이 저절로 가서 팔아주지 않는다.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다”며 “제주관광공사 경영이 굉장히 안일하게 이뤄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찬 국장은 “말씀 충분히 공감한다”고 인정했다.

고정식 의원은 또 제주항에 마련된 비관리청 면세점에 대해 “출국장 면세점 관련해서는 직영으로 운영할 것이냐. 임대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승찬 국장은 “제주관광공사가 관세청, 도와 협력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그쪽(출국장 면세점)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면세점 사업한다면,.,”이라고 말끝을 흐린 뒤 “판단을 잘해야 한다. 직접 경영 한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경학 위원장도 “중국과의 사업을 할 때 경제 문제 뿐만 아니라 안보관련 리스크도 크다. 이에 대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관광공사) 자구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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