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화가 김홍모씨 "반지의 제왕 못지않은 신화"
"제주4.3-해녀항쟁도 생각중…무속신앙은 너무 인상적"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만화가 김홍모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의 이야기, 속에서 표출되지 못한 이야기, 현재 느끼는 세상의 문제들"

조금은 무겁고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작품을 그리고 있다고 만화가 김홍모씨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주에 보금자리를 틀고 그때 그때 자신의 생각을 만화로 그려내고 있는 김홍모씨를 제주도민일보가 만났다.

그는 "제주로 와 처음 '해녀항쟁'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그 다음 작품으로 제주의 신화에 관심이 생겨 강연도 듣고 공부도 하면서 지금은 제주의 신화를 담은 '신들의 섬'이라는 웹툰(K-Toon)을 연재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신들의 섬'을 연재하게 된 이유는 지인과 함께 호흡을 같이하며 제주도 신화와 무속신앙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면서 보고 느끼는 것들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도의 무속신앙은 육지(다른 지역)에서 알고 있던 것과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종합예술인 것도 같고, 잔치 같기도 하고 염원이 담긴 어떤 것과 같은 여러가지 측면들이 존재하는 것같다"며 "반지의 제왕이 동유럽 신화를 토대로 만든 만화라면, 제주의 신화 또한 그렇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만화가 김홍모씨가 제주도민일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미술 선생님에게 눈에 띄어 미술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예술고등학교와 미술대학교를 진학하며 만화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화에 담아내는 편이다. 한번은 마음이 맞는 만화가들과 함께 정말 만화를 해보자고 결심을 하고 '빨간약'이라는 만화를 했었다"며 "부정선거, 전교조, 남파된 간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정말 진실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자신의 철학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만화를 '묵직'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각도로 고민하는 편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작업을 해야한 다는 게 저의 철학이고, 그러다 보니 만화가 좀 무거운 편"이라며 "하지만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때 그때 보고 버려지는 것 보다는 오래 갈 수 있고 인간의 삶과 함께 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웹툰을 보면 책을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독자가 있었다"며 "한컷 한컷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며 "그것이 바로 제가 의도했던 것이이어서 기분이 좋고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제 제주에 오랫동안 머물며 제주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게 김 작가의 희망이다.

"100페이지 분량으로 만들었던 '해녀항쟁'도 장편의 웹툰으로 다시 연재해보고 싶고, 주 4.3에 대해선 관심이 많아 더 많이 공부해서 앞으로 웹툰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도 내보였다.

이주민이지만 남다른 제주에 대한 관심과 표현으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들을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또다른 문화의 방법으로 제주를 들여다보게 하고 있어 앞으로 그의 활동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만화가 김홍모씨의 작품 '제주해녀항쟁'.
김홍모 작가가 그린 해녀를 주제로 한 만화.
김홍모 작가가 그린 해녀를 주제로 한 만화.
김홍모 작가가 그린 해녀를 주제로 한 만화.
김홍모 작가가 그린 해녀를 주제로 한 만화.
김홍모 작가가 그린 해녀를 주제로 한 만화.
김홍모 작가가 그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김홍모 작가가 그린 '두근두근 탐험대'
김홍모 작가가 그린 '내가 살던 용산'
김홍모 작가가 그린 작품.
김홍모 작가가 그린 작품.
김홍모 작가가 그린 작품.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