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맥닐 글로벌회장, 혁신기술 사업 협력 약속
도내 7개소 완속충전기 이미 설치…향후 진출 ‘기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0일 서울에서 미국 테슬라(Tesla)의 존 맥닐(Jon McNeil) 글로벌 세일즈&오퍼레이션 사장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탄소 없는 섬(CFI) 2030’을 추진 중인 제주도가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세계 최고의 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Tesla)의 존 맥닐(Jon McNeil) 글로벌 세일즈&오퍼레이션 사장과 만났다.

이날 행사는 제주그린빅뱅위원회(위원장 김상협) 주최로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열렸다. 원 지사와 도 관계자와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관계자 등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관계자들이 참석, 존 맥닐 회장의 ‘테슬라의 자동차 산업 전략 등에 대한 발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와 맥닐 회장은 자율주행차와 태양광발전 등 테슬라의 혁신기술사업을 제주도와 손잡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테슬라의 기술·기획 전문팀이 빠른 시일 내에 제주도로 와서 위원회와 함께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19일에도 제주에 테슬라 매장 개점, 슈퍼차저 충전기 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하고 준비를 거쳐 5월 중에 제주에서 실무회의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서귀포시 안덕면 포도호텔에 설치한 테슬라 완속충전기.

이에 따라 테슬라의 제주 진출 시점과 방식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 분석에 의하면 테슬라는 이미 도내 7개소(지난 5월말 기준)에 완속충전기를 설치해 놓은 상태다. 포도호텔과 핀크스CC, 씨에스호텔, 롯데호텔, 빌라드애월, 더클라우드호텔, 카카오본사 등을 가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도는 테슬라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결정될 경우 슈퍼차저(급속충전기) 등 본격적인 제주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가 보기에 테슬라의 제주진출은 단순히 전기차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용 전기 생산을 위해 대규모 미국 네바다 사막에 ‘메가팩토리’를 지은 테슬라는 태양광발전을 통한 ‘전력저장장치(ESS)’ 업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테슬라가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홍콩 다음으로 제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발전과 전력공급 기술에 자원까지 CFI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이는 최근 네덜란드 풍력발전 기업 관계자들이 도청에서 원 지사와 만나 협력을 논의하는 등 제주도의 CFI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도는 해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체 등록 자동차수 대비 전기차 비율이 2% 되는 곳이 흔치 않다”며 “전기차 주행거리와 배터리용량 등 향후 기술발달 추이를 고려, 기존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와 파생산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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