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정부 해외석탄사업 투자 완전 중단 요구
세계시민사회단체, “신재생에너지로 즉각적 전환” 촉구

16일 개막한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좀 더 진일보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거버너 세미나. 사진=제주도.

16일 개막한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지속가능 인프라’를 화두에 올린 가운데 ‘화석연료’ 사용에 대해 좀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IB는 이날 제2차 연차총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인프라(Sustainable Infrastructure)’에 대한 논의를 다양하게 진행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그동안 인프라 투자는 각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 환경을 훼손”했다며 지속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공조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일단 환영 의사를 밝혔다.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석탄 화력과 원전을 줄이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첫 국제행사에서 재확인하며 공약 이행의 의지를 보여준” 것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대통령이 강조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며,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16일 개막한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좀 더 진일보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개막식 연설을 하고 있는 린지췬 총재. 사진=제주도.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정부는 해외 석탄 사업에 대한 공적 투자를 완전히 중단할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2007~2015년 해외 석탄 사업에 약 70억달러(G20 국가 중 네 번째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자,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에 투자하면서 “지속가능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해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시민사회단체들도 AIIB의 ‘에너지분야 전략(Energy Sector Strategy)’이 여전히 ‘석탄사업(Coal Projects)’을 지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에 대해 “경악했다(dismayed)”고 할 정도로 강력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베니키아호텔 제주에서 이에 대해 논의한 뒤 “‘청정 석탄(Clean Coal)’이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 AIIB가 조지아에 추진하고 있는 넨스크라(Nenskra) 수력발전소 사업에 대해서도 “수십년간 아시아 공동체들은 사회적·환경적 영향에 악영향을 끼치는 프로젝트라며 저항해왔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냈다.

16일 개막한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좀 더 진일보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개막식. 사진=제주도.

안토니오 트리카리코(Antonio Tricarico) 리:커먼(Re:Common) 국장은 “AIIB가 주장하는 대로 ‘녹색은행(Green Bank)’이라면 아시아 사람들과 공동체를 위해 즉각적으로 오로지 재생가능·청정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화석연료나 기타 유해한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16일 AIIB 총회(Board of Governors)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러한 점을 각인시켰다. 17일에는 오후 5시30분부터 AIIB 경영진과 비공개 대화에서도 이에 대해 따져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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