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7~8월쯤 금능농공단지내 양조장 본격가동
美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합작 연간 2000만리터 생산
맥파이도 회천공장 활용 인기상승…제스피만 제자리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에 수제맥주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제맥주 천국'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오는 7~8월 개장 예정인 금능농공단지 내 제주브루어리 양조장 외부 전경.

제주도가 ‘수제맥주의 천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제주맥주(제주브루어리)는 현재 제주시 한림읍 금능농공단지 내에 3층 규모 양조장을 건설 중으로, 오는 7~8월이면 이를 완공해 연간 최대 2000만리터의 수제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문혁기 대표가 2013년 미국의 대표적 수제맥주 업체인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와 합작(아래 관계기사 참조)한 뒤 제주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제주도개발공사와 협력을 모색하다 중단된 뒤 문 대표가 직접 제주도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에 수제맥주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제맥주 천국'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오는 7~8월 개장 예정인 금능농공단지 내 제주브루어리 양조장 건설 초기 현장.

지난해 말까지 총 40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유티씨인베스트먼트(UTC)와 투자계약을 맺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제주맥주는 당시 지난 6월말까지 벤처캐피털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 대표(CEO)인 로빈 오타웨이(Robin Ottaway)는 지난 5월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어 장래에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 같다”는 전망도 내놨다.

문혁기 대표는 지난 1월 매일경제신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제주맥주 양조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지처럼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에 수제맥주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제맥주 천국'이 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동회천동의 맥파이 양조장.

지난해 제주시 동회천동에 양조공장을 개장한 맥파이는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10월 제주시 탑동점 개점 이후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도내 거주하는 외국인은 물론 맛있는 수제맥주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주말과 휴일마다 운영하는 양조장 탭룸에선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도내 수제맥주 선도자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동회천 양조장 개장 이후 새로운 메뉴 개발에 여유가 생기면서 계절별로 1~2종의 신제품도 내놓고 있다.

탑동점은 수제맥주와 함께 판매하는 피자와 치킨 등의 메뉴도 인기를 끌면서 일종의 사교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에 수제맥주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제맥주 천국'이 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동회천동의 맥파이 양조장 전경.

이처럼 제주도가 수제맥주 천국으로 변신하면서 제주도개발공사가 판매 중인 ‘제스피(JESPI)’의 운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사는 2013년 6월 제스피 출시 이후 브루클린사와 공동출자 형식으로 ‘제주크래프트맥주’ 설립 추진했지만 복잡한 출자구조 등의 문제로 좌초한 뒤 소송전에 말려들었다.

결국 행정자치부에서 사업을 민간에 이양할 것을 권고하면서 공사는 관련 수순을 밟아왔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관련 용역을 공고해놓은 상태다. 용역 기간을 거쳐 오는 10월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용역은 무조건 민간이양을 전제해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민간이양이 나을지 공사가 계속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 어느 방향이든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할지를 복합적으로 따져볼 예정이다.

위의 공사 관계자는 “현재 연간 8500만톤 생산규모의 소규모 하우스맥주 면허를 받은 상태”라며 “(생산시설) 규모화가 필요한지 여부도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에 수제맥주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제맥주 천국'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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