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도2동 첫 주민설명회 고성 끝 50분만에 파행
"신항만 개발 포석-상인 고사작전" 주민 '강력반발'

8일 삼도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관덕정광장복원 주민설명회. 주민들의 강력반발하며 결국 50여분만에 파행됐다.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이 첫 시작부터 주민반발에 부딪히며 험로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8일 삼도2동 주민센터에서 관덕정광장 복원사업 및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였지만 주민과 행정간 고성이 오가며 신경전이 벌어졌고, 50여분만에 주민들이 빠져나가며 결국 파행됐다.

이날 주민들은 관덕정 광장 복원이 원도심 재생이 아닌 신항만 개발을 위한 포석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우선 문제가 된 것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할 경우에 그 대안의 부족.

한 주민은 "관덕정 일대는 제주시 동서 간선도로를 잇는 중요한 도로"라며 "이에 대한 막연한 대안도 없이 광장 및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장희씨는 "관덕로를 차단하게 되면 동문시장과 칠성로 상권은 다 죽고 탑동로만 상권이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다"며 "도시 재생이 아닌 신항만 개발을 위한 포석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8일 삼도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관덕정광장복원 주민설명회. 주민들이 빠져나가며 텅 빈 설명회장 전경.

주민설명회가 단순히 요식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병호씨는 "알고 봤더니 관덕정 광장 조성은 2~3년 전부터 추진 됐고, 모든 것이 주민의 의견을 배제한 상태에서 시작됐다"며 "다 만들어 놓은 계획하에 단순히 주민을 끼워넣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또한 이씨는 "차 없는 도로를 만들 경우 인근 상권은 다 죽을 수 밖에 없다"며 "아예 행정에서 상인들을 고사시켜 다 자발적으로 나가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원도심재개발종합계획이라는 테두리 내에서의 추진이면 모를까 아무 비전도 제시 없이 차 없는 거리를 하겠다고 한다"며 "결국 도미노 현상으로 고치고 고치고 하다보면 누더기식 도시재생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설명회는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일부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며 결국 50여분만에 파행에 이르렀다.

제주도는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지만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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