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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동산업계 제주 제2공항 홍보 악용 도 넘었다

기사승인 2015.12.11  1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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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관광객과 도민 몰리는 대로변에 불법 현수막 버젓이 내걸려
육지부 수익형 호텔사업자 호텔이름을 '신공항호텔'로 편법 홍보
일부 허위사실로 고객 유혹…제주도청 차원의 대책 마련 절실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제주시 연동 대로변 횡단보도에 내걸린 불법 홍보물.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사업 예정지 주민들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업계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기 위해 도를 넘어선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인근 대로변에는 '신공항호텔'을 분양한다는 불법 광고물이 내걸렸다. 이 도로주변에는 상가와 관광숙박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도민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제주시 연동 문화칼라사거리에서 구 그랜드호텔사거리까지 거리 양쪽으로 수십 개의 불법홍보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성산일출봉 앞에 신공항호텔에 '실투자금 5500만원~'을 투자하면 매달 최대 156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본보가 취재한 결과 불법 홍보물에 나온 신공항호텔은 '코업시티호텔 성산'으로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는 사업이다.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코업시티호텔 성산 조감도

신공항호텔로 둔갑한 '코업시티호텔 성산'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250번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리고 지하 1층~지상 5층, 전용면적 16.94㎡~31.68㎡에 총 195실, 근린생활시설 및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불법홍보물에 나온 전화번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업체 관계자는 "현재 모델하우스는 분양률이 70%에 달하는데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이후 증가했다"며 "분양가는 면적에 따라 1억65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고객에게 보낸 코업시티호텔 성산측의 문자메시지 내용.

불법홍보물에 명시된 5500만원은 대출을 업체에서 60%까지 대출을 알선해준 금액과 계약금 200만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업체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계약금을 포함 5700만원을 투자하게 되면, 매달 이자와 관리비 등을 제외한 82만원을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체가 밝힌 매달 수익 156만원은 대출 없이 2억3000만원을 완납해야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마저도 1년만 보장된다.

이후에는 호텔 매출에 따라서 수익배당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업체에서는 1년 후에 수익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 근거로 고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면 "호텔투자의 기본은 얼마나 많은 관광 수요가 있느냐가 중요한데 성산일출봉은 연간 600만 명이상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높은 가동률이 통계로 나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가 발송한 제주도 관광지 방문객수 중에 1위로 꼽힌 성산일출봉의 방문객 수는 324만 명으로 허위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업체는 인근의 한화아쿠아플라넷을 찾는 관광객이 123만 명이라고 명시했는데, 이를 포함해도 540만 명이다.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고객에게 보낸 코업시티호텔 성산측의 문자메시지 내용.

특히 지난 7월10일부터 업체는 홍보관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분양이 완료되지 않자 신공항 건설계획 발표 이후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부각해 홍보성 기사를 의뢰하고 있었다.

네이버 통해 '코업시티호텔 성산'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실시한 결과 11일과 4일 중앙일보는 '제주 신공항에서 차로 10분 코업시티호텔 성산', '[분양 포커스] 제주 신공항 부지 옆 분양형 호텔…인기 투자처로 고공 비행'을 각각 기사화 했다.

서울신문도 지난 2일과 지난달 27일에 '제주시, 신공항 완공 2년 앞당길 계획… ‘코업시티호텔 성산’ 분양 문의 급상승', '제주 신공항 호재에 ‘코업시티호텔 성산’ 투자문의 급증'을, 조선일보는 지난달 17일에 '노후를 위한 믿을 수 있는 투자처 '코업시티호텔 성산', 제주 신공항 개발 호재로 각광!', 조선비즈는 제2공항 건설 계획 발표 3일 후인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제주 신공항’ 서귀포 신산에 건설 추진, 투자처로 떠오른 ‘코업시티호텔 성산’’, ‘은퇴 앞둔 투자자들 위한 노후 대비책 ‘코업시티호텔 성산’’, ‘제주 신공항 프리미엄 누리는 ‘코업시티호텔 성산’ 투자자 몰려’ 등의 기사를 송출했다.

이 같은 코업시티호텔 성산 측의 신공항을 활용한 광고는 지난달 10일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공식화 하자 집중됐다.

네이버를 통해 '신공항 호텔'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코업시티호텔 성산 이외에도 상당수 부동산업체가 신공항을 개발호재로 홍보에 악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사가 업체의 의뢰를 받고 기사를 송출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투자를 했다가는 피해를 보기가 십상이다. 업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일정액의 광고나 현금 등을 지급한다. 그런데 관련 내용의 기사를 살펴보면 언론사마다 내용이 비슷하다. 이는 십중팔구 업체에서 제공한 보도자료가 충실히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심각한 것은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발전연구원에 ‘관광숙박시설 수요공급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를 의뢰한 결과 오는 2018년 관광호텔 객실이 적정 수준보다 4330실 가량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광호텔이 폭증하면서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는데, 앞에서 밝힌 '코업시티호텔 성산'의 분양 홍보기사를 쏟아낸 언론사들도 위와 같은 내용의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 새로 지어지는 수익형 호텔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기사를 쓴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직 제주 제2공항 건설이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현재 공항 입지를 발표했을 뿐,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공항 건설이 무산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제2공항 건설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제주자치도 차원에서 이러한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처벌도 필요한 실정이다.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코업시티호텔 성산측에서 밝힌 성산일출봉 관광객 수.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제주시 연동 대로변 가로수에 내걸린 불법 홍보물.

 

김명선 기자 nonamewind@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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