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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불과 호종단, 제주의 가치를 2,300여년 전에 안 전문가들이었습니다./김동섭

기사승인 2014.08.25  18: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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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진시황은 어린 나이에 중국 진(秦)나라의 왕에 올랐다가 아버지 때부터 시작한 정복 전쟁을 이어 추진하면서 인접한 나라를 복속시커더니 기원전 221년 결국 중국을 통일한 후 자칭 시황제(始皇帝)로 군림하게 됩니다. 그는 과거제도를 통해 인재를 배출하고, 군현제(郡縣制)에 의한 중앙집권을 확립하였으며,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일으켜 사상을 통제하는 한편 도량형(度量衡)과 화폐(貨幣), 문자를 통일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아방궁(阿房宮)과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축조하는 등 거대한 토목공사를 단행하면서 위세를 떨쳤습니다. 그는 뛰어난 인물이 나는 것을 두려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로불사(不老不死)에 많은 공을 들여 신하로 하여금 불로초(不老草)를 찾도록 하였으나 50의 나이로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리 제주에도 진시황과 관련된 곳이 몇 곳 전해오고 있습니다.

우선 불로초와 관련된 곳으로 조천이라는 지명을 쓰고 있는 조천의 연북정과 서불과차의 명문이 새겨진 정방폭포가 있습니다. 진시황의 총애를 받던 사람으로 서불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진시황에게 삼신산에서 나는 불로초를 캐어 복용하면 영생(永生)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불노영생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던 진시황은 즉시 그 약초를 구해올 것을 명하였다고 합니다. 서불은 우선 곤륜산의 천년묵은 고목을 베어 배를 건조하고, 동남동녀(童男童女) 오백명을 거느리고 출발하였다고 합니다. 배는 황해를 거쳐 지금의 조천포(朝天浦)에 배를 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곳에 처음 도착한 기념으로 바위 위에 ‘조천(朝天)’이라 썼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이 포구를 조천포, 그 포구가 있는 마을을 조천이라 부르게 되었고, 그 바위는 연북정을 쌓은 축대 밑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불은 진시황이 명령한 불로초를 삼신산의 하나인 남한 최대의 영산 한라산을 뒤져 신선(神仙)들이 먹는 열매라는 ‘시러미’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탐방지인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정방폭포를 구경하면서, 서불이 지나간 곳이라는 뜻으로 ‘서불과지’라는 글을 폭포 주변에 남기고 떠나갔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훌륭한 인물이 나는 것을 막으려고 혈맥(血脈)을 끊으려고 하였던 곳으로 종달리의 물징거, 홍리의 꼬부랑 나무 아래 행기물, 지장새미, 차귀도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진시황은 중국을 통일한 후 북쪽 오랑케의 침범을 막고자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서둘러 완성시킵니다. 그리고 동이(東夷)의 지리서에 탐라가 심상치 않다고 하므로, 훌륭한 인걸(人傑), 날개달린 장수가 태어날 것을 염려하여 인걸을 낳는 명혈, 산혈(山穴)과 물혈(水穴)을 모두 뜨고 오도록 호종단(胡宗旦, 고종달, 호종달)을 파견하게 됩니다. 호종단은 풍수지리사였다고 합니다. 제주에 도착한 그는 우선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으로 올라가서 솨판(자석)을 붙여 놓고 혈맥을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대정 쪽에서 열부(烈夫), 열사(烈士), 장수(將帥)가 많이 태어날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정의현 동쪽에서부터 맥을 끊고 서쪽으로 돌아, 제주를 한바퀴 돌아가기로 작정합니다. 정의현의 동쪽인 종달포에 상륙하여 은월봉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의 ‘넙은드르’의 동쪽에 ‘대머들’에는 ‘물징거’라고 하는 생수(生水)가 있었습니다. 이를 발견한 호종단은 우선 이 물의 혈을 떠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물이 솟아나왔던 구멍만이 남게 되었고, 그 물을 먹고 살던 사람들은 물을 찾아 바닷가에 내려와서 지금의 종달 마을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동쪽에서 차츰차츰 명혈을 뜨기를 마친 호종단은 서쪽으로 돌아 토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는 ‘꼬부랑 나무 아래 행기물’이라는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호종단이 도착하기 조금 전, '너븐밧(廣田)'에서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었는데, 어떤 고운 처녀가 허겁지겁 밭 가는 농부에게로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처녀는 매우 급하고 딱한 표정으로 하소연하였다고 합니다. "저기 물을 요 놋그릇(행기)에 떠다가 저 길마 밑에 잠시만 숨겨 주십시오." 농부는 처녀의 말대로 거슨새미와 노단새미로 달려가서 놋그릇에 물을 떠다가 질매 밑에 놓아주었습니다. 처녀는 그 물속으로 뛰어 들더니, 곧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바로 그 처녀는 노단새미와 거슨새미의 수신(水神)이었던 것입니다. 농부는 심상치 않은 일이라고만 생각하며 밭갈이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호종단이가 왼손에 책 한권을 들고 농부에게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책은 중국황실에서 작성해준 제주의 명혈(名穴)을 그린 산록(山錄)이었습니다. 호종단은 ‘꼬부랑 낭 아래 행기물’이라고 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농부는 그런 물은 없다고, 들은 바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부랑낭(고부라진 나무)아래 행기물'이란 '질매 밑에 있는 놋그릇 물'이란 말로 산록에는 수신(水神)이 이미 거기와 숨을 것까지 알고 적어 놓았던 것입니다. 호종단은 그것도 모르고 다시한번 더 갖고 온 산록을 살펴보고, 주위를 샅샅이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찾다가 지친 그는 쓸모없는 문서라고 하며 산록을 태워버린 후, 서쪽으로 떠나 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달에서부터 토산까지는 호종단이 물혈을 모두 떠버렸기 때문에 생수가 솟는 곳이 없게 되었지만, 이 마을의 거슨새미와 노단새미만은 다행이 남아서 지금도 솟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의 명혈을 적은 산록 책을 태워버린 호종단은 이번에는 물혈을 잘 알아내는 개를 데리고 ‘지장새미’를 찾아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개는 ‘지장새미’로 가지 않고 지장새미 밑 밭가는 사람이 놓아 둔 소질매 부근에 가서 빙빙 돌아다녔습니다. ‘지장새미’의 물귀신은 혈을 뜨러 오는 것을 미리 알고 소질매 아래 숨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개는 ‘고부랑나무 아래 행기물’이 바로 ‘지장새미’인줄 알고 물 혈을 찾았던 것이었습니다. 호종단은 밭가는 농부에게 ‘지장새미’가 어디 있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이 밭 위에 있다고 하자, 호종단은 ‘지장새미’에는 가지 않고 정신없이 밭 가는 곳에 찾아온 멍청한 개라고 하며, 데려온 개를 때려 죽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호종단은 더 이상 물 혈을 뜰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호종단이 더 이상 혈을 끊을 수 없게 되자,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도내에서 가장 중국과 가까운 서쪽 지방으로 옮겨갔다고 합니다. 그 곳이 지금의 차귀섬인데, 호종단은 중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 곳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그곳을 ‘돌아가는 것을 막은 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헌마공신으로 크게 이름을 떨친 김만일의 선친의 묘터를 잡아준 이야기와 옷귀 마을을 탄생시킨 이야기에도 호종단은 등장합니다.

최근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분야 3관왕은 물론, 세계 7대자연경관으로 지정된 우리 제주의 가치를 지금부터 2,300여년 전에 이미 중국 사람들은 알고 있었듯 합니다. 서불과 호종단이 중국 진시황의 특명을 받고 우리 제주를 찾았던 것입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원했던 황제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불로초를 찾으려 온 서불은 물론 뛰어난 인물, 날개 달린 장수가 태어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산혈과 수혈 등 명혈을 뜨러 온 호종단만 보아도 우리 제주는 이미 세계 정상의 섬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오랜 세월 쉽게 오갈 수 없었던 지정학적 위치와 출륙금지령 등이 제주만의 청정성과 고유성을 더욱 빛나게 하였으며, 앞으로는 제주인의 미래의 가치로 역할하게 될 것입니다. 그 옛날 진시황이 찾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김동섭 domin3535@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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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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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곤 2018-10-10 11:57:56

    호종단과 진시황을 연결시키는 것은 오류입니다. 진시황은 2,200여년전 호종단은 1,000년전 인물입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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