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의원 “元 지역현안 내팽겨치고, 도정 공백 우려”
문종태 의원 “차라리 지사직 사퇴” 공과사 구분하라

제주도의회 강철남 의원(왼쪽)과 문종태 의원(오른쪽)

대권 도전을 시사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잦은 도외출장이 도마에 올랐다.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을)은 22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제주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승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최근 원 지사의 행보를 보면 제주는 아예 내팽겨치고 대선 도전에만 혈안돼 있다”며 “(부지사가) 충고 내지 책사로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도정 공백에 따른 견해를 물었다.

강 의원은 “도지사 출장횟수가 연평균 130일 2주에 한번 꼴로, 오로지 대권 도전에만 꽂혀 있다”며 “코로나정국에서 대다수 도민들은 TV에서만 볼 수 있고, 제주 지역현안에는 한 마디 없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비판하는 모습만 보이는 그런 지사를 원해 뽑아준 게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어떻게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서울로 상경해 대선 도전 발표를 할 수 있나”며 “당시 국민의힘 당직자들을 앞에 두고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는 지역현안에 대해 도움을 요청한 반면 원 지사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는 도민을 위한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구가 적은 제주도라고 해서 무시해 그런 행보를 보이면 안된다”며 “본인이 지사로 있는 제주도에서도 신망을 얻지 못하면서 대선도전이 가당치도 않다”고 날을 세웠다.

22일 제주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최승현 행정부지사

이에 최승현 부지사는 “현재 도정 상황이 지사가 출장을 떠났다고 해서 공백을 느끼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 지금 행정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다”며 “또한 중요한 상황은 수시로 출장 중이더라도 카카오톡 등 보고가 잘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부지사 말대로라면 도지사 없어도 되겠네”하고 받아쳤다.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AI(인공지능) 도지사 뽑고 말지, 도민들이 왜 지사를 뽑았나”며 “지금은 코로나 전쟁이다. 심지어 제주도정은 제2공항, 쓰레기·하수문제, 그리고 그린뉴딜 정책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사의 도외 잦은 출장이 행정시스템상 잘 돌아간다는 발언은 문제가 있다”며 “지사가 집무실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현장에서 도민들과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지금 현장에서는 지사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게 도민의 목소리”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대선 도전에 올인하고 싶다면 지사직을 그만둬라”며 “공과사를 구분하라는 지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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