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유가족 100여명만 초대
가수 조명섭, 십센치 공연도 열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주최, (사)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이 주관하는 ‘4‧3 72주년 가족문화제’가 오는 24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 당초 상반기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연이은 확산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에 따라 연기되어 오다 이날 개최하게 됐다.

이번 가족문화제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4.3어버이상과 4.3장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100여명의 관객만 초청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입장 시 위령광장에 마련된 ‘거리두기 가족 텐트존’에 자리하게 되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들로 시간이 구성됐다.

24일 오후 2시에는 행사장 오픈을 시작으로 전문사진작가와 함께하는 가족사진 촬영이 이어진다. 유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고 함께하는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은 보정을 거쳐 추후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오후 3시 본격적인 문화제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이번 문화제에 참여하는 희생자 가족에 대한 특별영상이 상영되며 ‘4‧3어버이상’ 대표자 1인과 ‘4‧3장학생’ 대표자 1인의 편지낭송이 이어진다. ‘4‧3어버이상’은 제주4·3평화재단이 2009년부터 제주4‧3의 아픔을 극복하고 고통의 세월을 이겨낸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추천을 받아 생존 수형인, 후유장애인, 4‧3희생자의 배우자 및 고령 유족에게 시상하고 있다. ‘4‧3장학생’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부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4‧3유족 자녀들을 격려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4‧3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편지낭독 이후에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족퀴즈쇼’가 이어진다. ‘가족’ ‘제주’ ‘4‧3’이라는 주제 아래 참가 가족들이 함께 정답을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퀴즈쇼가 끝난 후에는 문화공연이 준비된다. 첫 번째 공연으로는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조명섭이 공연한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색을 통해 ‘추풍령’ 등 젊은 세대부터 장년 세대까지 들을 수 있는 추억의 음악을 선사한다.

가족이라는 컨셉에 맞추어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10CM(십센치)도 공연을 펼친다. 기존 히트곡을 포함해 가족이 함께 듣기 좋은 음악으로 공연이 준비될 예정이다. 문화공연을 마지막으로 ‘4‧3 72주년 가족 문화제’는 마무리된다.

이번 ‘4‧3 72주년 가족문화제는 유가족의 추억과 기억을 공유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젊고 밝은 느낌으로 치러진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4‧3 희생자 및 유가족과 일반 도민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장에서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입장 시 발열체크와 참가자 명부 작성, 소독이 진행되며 참여하는 참관객과 스태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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