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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앙지하상가 횡단보도 '갈지자 행보'

기사승인 2020.10.14  12: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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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설치 용역…상인회도 긍정 입장 피력
취임 100일 안동우 "새로운 안 마련"…행감 "이동권 핵심" 도루묵?

제주중앙지하상가 횡당보도 설치와 관련해 제주시가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며 논란만 키우는 형국이 되고 있다.

당초 제주시는 올해 2월부터 '중앙지하도상가 승강기 설치 등 검토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5월말께 도출된 결론을 보면 엘리베이터 4개(중앙로 사거리), 에스컬레이터 6개(관덕로 4개, 동문로 2개)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건토됐다. 소요 예산은 19억원이다.

현 출입구의 폭 협소에 따라 편도로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며, 엘리베이터 설치에 따라 지하점포 6개소의 철거가 불가피함에 따라 임차기간 만료(2022년 3월)에 맞물려 추진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시청 관계자와 지하상가 상인회 등의 입장을 종합하면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이 완료되면 횡단보도 설치에 협조키로 하는 등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그러나 안동우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시 용역결과가 아닌 계획의 전면 수정을 시사한 바 있다.

새로운 해결 방안을 마련했고, 추석연휴가 지난 후 이해당사자들과 만나 협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동권 보장과 지하상가 상권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새로운 안으로 협의를 하고, 이견이 있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덧붙였다.

사실상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설치가 아닌 새로운 방안임을 의미하는 쪽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20일도 지나지 않아 안동우 시장의 뉘앙스는 또 바꼈다.

14일 진행된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제주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고현수 의원은 지하상가 주변 횡단보도 설치와 관련한 추진사항을 질의했다.

안동우 시장의 답변은 "내부적으로 새로운 안이 마련됐지만, 아직 협의를 보지 못했다. 합의를 보면 바로 협약이 되고 공표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같은 답변을 했다.

단 고 의원의 "지하상가의 문화행사·이벤트 기회를 많이 만들고, 이동권인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비가 가능하다면 해달라"는 제안과 관련해 "이 내용을 저희가 핵심으로 생각하는 사안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해당사자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못하고, 비공식적으로 고현수 의원에게 서면으로 전달키로 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해결방안을 호언장담한 안동우 시장, 십수년 묵은 중앙지하상가 횡단보도 설치 갈등을 종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한편 중앙사거리 횡단보도는 1983년 중앙지하도상가 준공을 기해 사라졌다. 그러나 사거리 인근에 설치된 횡단보도가 80~180m 떨어져 있어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의 교통불편이 계속돼왔다.

2007년 6월 횡단보도 설치를 골자로 하는 ‘중앙사거리 교통시설 심의(안)’이 교통시설심의회에서 가결됐지만, 지하상가 상인회의 반발로 십수년째 찬·반 갈등만 계속돼오는 상황이다.

허성찬 기자 jejuhsc@gmail.com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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