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센터장 인터뷰
‘선지원 후숙련’ 최대 2년간 월 150만원 생계지원
내일센터, 진로·창업 고민하는 청년들 ‘인생 터닝포인트’ 될 것

코로나19와 맞물린 사상 최대 청년 실업시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은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들만 원하고 있다. 이른바 미스매칭의 문제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청년 일자리 절박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최초로 생활·취업·창업 통합 지원이 가능한 ‘청년보장제’를 시도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는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주더큰내일센터의 큰 틀에서의 정책기조와 운영철학 등을 중심으로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지난 28일 센터 4층 사무실에서 제주도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지난해 9월 24일 개소 한 뒤 1년이 지났다.

김종현 제주도큰내일센터장은 지난 28일 제주도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범 후 공적인 책임과 일을 잘해야 겠다는 각오가 컸다. 다행스러운 건 청년들이 지난 1년 동안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던 그런 한해였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청년의 가능성을 제주의 내일로 연결한다’는 미션아래 △취·창업 역량강화 △경력개발의 기회 제공 △도내·외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체계적인 청년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사업대상은 만 15세~34세까지 도내·외 청년 연 150명이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Q.제주더큰내일센터(이하, 내일센터)와 과거의 일자리 정책 다른점은 무엇인가?

-전국에서 첫 시도되는 청년보장제다. 지금까지 1~3기 내일센터 참여자들은 선발 후 ‘선지원 후숙련’으로 최대 2년간 월 150만원 상당 생계지원과 함께 성공적 취·창업을 위한 획기적 지원프로그램 활동을 지원받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청년기의 사회진출을 못하면 생산적인 인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인력이 될 수 있다. 이때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수 있다. 그런면에서 청년보장제는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번째는 교육방법론이다. 기존에는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라면 내일센터는 청년들이 스스로 일을 만들어내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목적을 둔 혁신적인 교육방법이 가장 주목되는 차별성이다.

Q. 최근 채용시장은 경력직을 우선시하는 추세다. 센터의 6개월 교육은 전세계 혁신인재 양성에 도입되고 있는 PBL(프로젝트 기반학습) 모델이다. 센터 교육훈련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센터 교육훈련과정은 총 4단계로 △기본공통과정 단계(3개월) △진로심화과정 단계(3개월) △프로젝트 실습단계(6개월) △자기진로 실현 단계(12개월)로 총 2년간의 교육기간으로 구성돼 있다. 즉 6개월의 교육, 6개월의 경험, 12개월의 실행을 통해 역량이 강화된다.

센터 내부 6개월 교육 과정을 보면, 예를 들면 교육기간 중 청년들에게 제주의 상황, 산업 구조, 기업과 관련 기본 8, 심화 7, 총 15개 과제들을 주게된다.(프로젝트) 그 과제들을 청년들이 스스로 수행하면서 기업을 만들고 글쓰기, PPT와 프레젠테이션, 참여자주도특강 등 상호토론하면서 이해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가 만들어진다.(자기표현) 그 다음으로 본인의 진로에 대한 교육을 하게 된다. 진로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대한 경험들을 하게 되거나, 취업이나 창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건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게 된다.(직무역량) 이 과정을 통해 또한 본인의 진로가 만들어진다면 그 진로를 프로젝트 기반으로 직접 실행하는 것까지 연결돼 있다.

Q. 6개월 기본 교육과정 종료 후 탐나는인재 진로방향에 따라 3가지 트랙(취업, 창업, 자기주도)으로 나눠 논스톱으로 진행하는 통합적 플랫폼이 실시된다. 센터 1기 주요성과를 꼽는다면?

-내일센터 6개월 교육을 마치면 신입사원 1년 정도의 기본 역량을 갖춘다. 일을 처리하거나, 조직활동을 하거나, 협업을 하는 수준이 된다.

취업트랙은 6개월 교육이 끝난 후 경험단계에서 3일간 기업에서 현장취업 교육을 받고 나머지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는다. 맨 먼저 1기는 올해 10월부터 진행될 기업 인터쉽에 본격 임할 예정이다. 40여명의 취업 희망자들이 도내 스타트업과 도외 기업들과 4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향후 2기 40명 포함해 총 80명 밖에 참여할 수 없음에도 120여개 기업에서 280명 지원 요청이 왔다. 그 만큼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창업트랙은 △6개월 센터교육 수료(1~2단계) △창업교육(3단계) △외부자원연계및 수익창출 ‘창업실행’(4단계) △투자유치 및 실행 ‘센터수료’ 흐름이다. 특히 창업에 대한 전문교육과 함께 창업할 때 어려운 동료를 센터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기주도 트랙은 센터 수료 후 프리랜서·1인 창업으로 영화제 공모 당선, 웹툰·웹소설 공모전 등 궁극적으로 업(業) 창출을 통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Q.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년일자리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관광·서비스업 종사자가 73%로 달하는 등 전국에서 인건비 수준이 가장 낮으면서도 지역 특성상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다. 이처럼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의 전략이나 청사진은 무엇인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다. 위기의 국면에는 또한 기회가 있다. 최근 디지털로 전환으로 제주의 상품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유통되는 기회가 상당히 많다. 제주지역 디지털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영역에서 청년들과 기업들이 만난다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젠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시장이 형성됐기에 제주에서의 관광서비스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관광에 포스트코로나시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 청년들의 역할이다. 청년들이 기존 기업과 새로운 창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제주에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사회 기여하는 길이다.

Q.도내외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 수준이 궁금하다. 큰 틀에서 센터의 현재의 정책 기조는 무엇인가?

-결국 좋은 기업과의 협력이 갖춰지면 좋은 인재가 저희 센터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른바 성공적 미스매칭이다. 다만 센터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이라는 건 공기업이 아닌 조금 더 혁신적인 기업과 혁신적인 인재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기업 역시 청년들의 인터쉽 기간이라는 점과 센터 지원이 동반되기에 비용면에서 큰 부담이 없다.

Q. 정부·국내 대기업들도 센터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걸 안다. 그들과의 차별성과 장점은 무엇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프로그래머를 육성하기 위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보다 뒤늦게 시작한 것으로 시스템이 다르다. (저희는) 최초의 청년보장제를 시행하는 곳으로 충분한 소득지원 및 창업에 대한 보장 등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가장 고도화된 통합적 플랫폼이다.

Q. 앞으로 지속적으로 배출될 탐나는 인재들이 도내외 기업으로 취업이 이뤄져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좋은 일자리가 있고, 청년 소득이 높을수록 경제 선순환으로 요즘 말하는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보는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ICT, 바이오・화장품, 에너지 등 제주의 미래전략산업 육성과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지금까지는 통합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전공과 진로와 상관 없이 뽑고 있다. 다만 지역의 필요성에 맞는 인재를 공급하는 데도 일정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년 디지털트랙 중심으로 첫 시도를 해볼까 한다. 맨 먼저 프로그래머 선발 이후 그린뉴딜, 바이오, 지역특화적인 요소까지 전체를 선발해 일부 전문성과 통합성을 함께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Q. 무엇보다 정형화된 교육의 틀 안에 갇혀 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던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미래의 청년세대 탐나는인재들에게 강조하는 센터만의 운영철학은 무엇인가?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인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율성이다. 단순히 취·창업을 잘하는 것을 연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을 잘 하는 것 방법들을 가르키고, 단기적인 처방보다 더 나아가 좋은 삶의 태도를 갖춘 성숙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센터의 혁신적인 인재 1명을 키워내는 데는 도민사회가 합심해야 한다. 기업·행정·도민사회 공감대 순위로 매긴다면?

-처음에는 청년들, 그 다음으로 좋은 기업 마음을 사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센터 교육생 최종 선발에 △1기 2.07대 1 △2기 3대 1 △3기 4대 1로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졌다. 교육훈련에도 지난 3일 기준 총 189개 기업이 탐나는기업으로 신청되는 등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혁신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려면 도민사회 공감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Q. 끝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실제 청년들을 선발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센터는 맞춤형으로 개개인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가 불명확했던 청년들이 지난 1년간 교육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즉 진로·창업 등을 통해 사회진출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인생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혹여 사회진출이 어려울때 저희 센터에 노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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