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에서 길을 지나던 학생들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깨문 현직 제주 해양경찰관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귀포경찰서는 폭행과 상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김모(46) 경위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9시께 서귀포 동홍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길을 걷던 중 독서실에서 공부한 뒤 길을 걷던 고등학교 1학년 학생 A군(17) 등 4명에게 시비를 걸었다.

김씨는 학생들이 항의하자 폭행으로 이어졌으며, 이 중 학생 한명은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는 등 정신적 피해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피해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이 또 다른 피해자인 화물차 기사인 B씨도 폭행했다.

또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폭력을 가하고, 입으로 허벅지를 물고 꼬집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상해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서귀포해양경찰서는 김 경위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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