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환도위 업무보고…"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제기 안해"
제주환경운동연합 "무지몽매한 발언, 도당 차원 징계 해야"

강충룡 도의원.

환경단체들이 중국에서 돈을 받아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황당발언이 나왔다.

21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87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강충룡 의원(국민의힘, 효돈·영천·송산동)은 이같이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날 강 의원은 고경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에게 "제주도 미세먼지 원인이 뭐냐"고 질의했다.

이에 고 국장은 "원인은 다양하다. 차량 등을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했다.

답변을 끊으며 강 의원은 "미세먼지는 중국발이 가장 많다. 환경단체들은 중국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왜 그런지 아느냐. 제가 알기로는 대한민국 환경단체들이 돈을 대부분 중국에서 받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 의원은 "고로난에 중국 공업단지들이 불을 안돌려, 미세먼지가 거의 없었다"며 "미세먼지 대책으로 나무심기를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무심기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라지만 이같은 황당발언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내 환경단체는 미약하나마 미세먼지 문제에 최일선에서 대응해왔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문제도 당연히 지적해왔다"며 "이런 사실은 인터넷 검색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단번에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들은 "국민의힘은 제주도의 미세먼지와 관련해 어떠한 정책토론이나 정책협의를 해본적도 없으며, 미세먼지와 관련해 환경단체와 협력을 하겠다는 말조차 해본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런 정당 소속 도의원이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환경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도당은 이런 무지몽매한 발언에 대해 강력한 징계와 함께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강충룡 의원 역시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정치인으로써 책임지지 못할말을 계속하려면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기를 조용히 권고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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