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희 의원 "면세점 수백원 혈세 낭비 누가 책임질 것"
손실 입은 제주항 항만면세점 매각...道로 이관
공사 웹사이트 중국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 연결 “황당”

제주도의회 오영희 의원

‘돈 먹는 하마’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항만면세점 99억원 혈세 낭비를 제주도가 떠 앉기로 했다.

18일 열린 제38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오영희 의원(국민의 힘, 비례대표)은 “무려 267억원의 손실을 입고 4년만에 철수한 신화역사공원 시내면세점에 이어 제주항 항만면세점에 99억원이 투입, 사업중단에 3년 6개월동안 방치돼 있지만 누구 책임지겠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오 의원은 제주관광공사 박홍배 사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막대한 도민 혈세 낭비했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책임질 각오가 돼 있냐”고 추궁했다.

이에 박 사장은 “향후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며 “다만 2014~2016년 상황은 면세점 수익구조가 좋을 때였다. 그 당시 면세점 유치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상황이 안 좋게 나타났다”고 답변했다.

지난 7일 제주관광공사가 항만면세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제주도가 예산을 투입해 이관하기로 했다. 이관 대상은 제주항 제주구제터미널 내 출국장 면세점 3000㎡를 비롯해 홍보관 500㎡, 우수상품전시장 500㎡, 기타시설 2453㎡ 등 모두 6453㎡이다.

이어진 질의에서는 ‘제주관광정보센터’ 웹사이트가 중국의 한 온라인게임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오 의원은 “제주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제주공식 관광정보사이트 ‘비짓제주(Visit Jeju)’ 첫 화면을 열면 제주관광정보센터 다음으로 중국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 연결된다”며 “이건 심각한 문제 아니냐”고 따졌다.

박 사장은 “최근 도내 온라인 여행사가 폐업과 동시에 반납한 ‘제주관광정보센터’ 도메인을 중국의 한 게임업체가 인수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공사 차원에서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포털사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삭제 또는 연동이 안되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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