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김경배씨 단식투쟁 지속…찬성측 1인 피켓시위 '맞불'

제주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제주를 넘어 세종정부청사 앞에서 '장외전'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세다.

반대측 성산 주민인 김경배씨는 지난 10일부터 환경부 청사 앞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 장관이 법정보호종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단식투쟁의 이유로 꼽았다.

17일에는 해당 위치에서 제주제2공항 건설강행 국토부를 규탄하고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의당 세종시당, 충남녹색당, 대전 녹색당(준) 등 세종충청권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거 운집해 김경배씨의 단식을 응원하면서다.

이들은 "제주는 10여년 전부터 난개발이 가속화되며 상하수도 문제, 교통문제 등 존재 자체가 보물인 자연이 하루가 다르게 망가져가고 있다"며 "그런데도 주민동의나 도민합의 없이 지금의 관광객을 늘려야 한다며 공항을 하나 더 지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항이 건설되면 선산일출봉과 동부오름군락들이 공항 안전고도에 저촉돼 10개 오름의 절취는 물론 성산일출봉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며 "신산, 수산, 온평 3개 마을 대부분이 소음피해지역이 되고 난산리를 아예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현공항에 두배 가까운 170만평이나 예정부지로 잡힌 것은 공군기지를 짓기 위함"이라며 "제주가 군사기지의 섬이 되고 말 것이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지난 6월 약속한 여름철 법정보호종의 추가 재보완 조사를 이행하면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처리는 마땅한 것이다"며 "환경부가 마땅히 해야할 책임을 다해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찬성단체 역시 1인 시위로 맞불을 놓으며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읍 청년희망포럼은 지난 16일 환경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전개했다.

찬성측은 "국토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 갈등해소특위가 현재까지 반복했던 기존 공항확충과 관련한 토론을 또 실시하는 것은 성산읍민들의 고통을 더욱 증폭시키며 도민사회의 또다른 갈등을 초래하는 일다"며 "갈등해소특위와 반대단체를 위한 시간벌기 꼼수일 분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앞으로 이러한 갈등행위를 ㅣ속적으로 부추기며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시간끌기를 한다면 지역주민들을 위해 거리로 나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국토부는 지난 14일 제2공항 건설을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을 것과 현 제주공항 확장과 관련한 끝장토론을 개최할 것을 3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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