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사업계획서 ‘국내 여건 변화 반영 전면 재수립’할 것
제주자연체험파크(옛 사파리월드), 개발심의 원안 의결

오라관광단지 조감도

5조원대 제주지역 최대 규모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자본조달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개발 심의에서 사업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며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반면 당초 사파리월드로 시작했던 제주자연체험파크는 심의를 통과했다.

제주도개발심의위원회는 JCC(주)가 추진 중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과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옛 사파리월드)을 심의하기 위한 지난 31일 회의를 열어, 오라관광단지는 ‘재검토’를,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은 ‘원안 의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5조2180억원을 투입,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000여㎡에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지에는 △관광호텔 2300실 △휴양콘도 1270실 △대규모 컨벤션 △워터파크 △18홀 골프장 △상업시설 △생태전시관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JCC는 지난해 11월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위원회가 자본조달 소명자료로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투자사인 화융그룹의 재무 재표 등 자본조달 검증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또한 심의에 앞서 심의위원들이 오라관광단지 현장 방문에 이어 JCC의 투자 계획을 비롯한 △재원 확보의 적정성 여부 △사업자의 투자 적격 여부 △지역과의 공존·기여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해 꼼꼼이 심사했다.

하지만 개발심위위원회는 “(환경파괴 논란) 오라관광단지가 제주 발전을 위한 투자가 맞는 지 의문이다”며 “호텔과 컨벤션 등도 중복투자가 아니냐.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조원 대규모 공사를 5년안에 끝내겠다는 등 사업성이나 수익추정 분석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사업계획서을 ‘국내 여건 변화 반영 전면적 재수립’할 것을 조건을 붙이며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 74만4480㎡ 부지에 가축사와 명상원, 레스토랑 등 관광휴양시설과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제주자연체험파크는 개발심의위가 휴양시설 조성 과정에서 자연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달아 원안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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