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Ⅴ]미래 성장동력 디딤돌③
태양 싫은 '월견초(月見草)'…전세계 신화 속 비련의 주인공
과거 인디안 '만병통치약'…피부노화방지·비만예방 효능 입증

생물주권 시대를 맞아 각국에서 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씨앗 하나까지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화산섬 제주는 난대림과 온대림, 한대림까지 공존, 자생하는 생물자원만 해도 9787종에 이를 만큼 그야말로 보고다.

방대한 생물자원은 식생활은 물론 뷰티, 의약품까지 체계적 연구 및 활용이 이뤄진 것도 있지만, 아직 그 발걸음은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도민일보가 제주도, 그리고 제주테크노파크와 손을 잡고 향토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도 어느덧 5년차를 맞고 있다.

지난 4년간 제품화가 이뤄지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향토자원의 체계적인 활용을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좀 더 다양한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청정제주 미래성장동력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스토리】

제주 해안변 모래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기달맞이꽃'

태양을 싫어해서일까 밤에만, 혹은 해가 구름사이 숨은 흐린날이나 이른아침에 꽃을 피우고 해가 뜨면 꽃이 오므라들며 달을 바라보는 풀이라는 뜻의 '월견초(月見草)'라는 이름도 갖고 잇다.

오메가 3, 폴리페놀 등이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많고 옛날부터 서양에서는 식용초로 많이 활용됐다. 과거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애기달맞이꽃을 만병통치약으로 칭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국에서는 식용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게 알려진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단 피부노화방지, 비만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효과로 화장품 원료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태양이 없는 밤에만 꽃을 피워서일까. 서양에서는 슬픈 설화·신화 속에 언급된다.

아메리카 인디언 전설을 보면 달맞이 꽃과 관련된 설화가 있다. 태양신을 숭배하는 어느 인디언 마을에서 유독 밤을, 그리고 태양을 좋아하는 미모의 처녀인 로즈 로즈라는 미모의 처녀가 있었는데 추장의 작은 아들과 사랑하며 1년간 연인사이로 지냈다.

그러나 결혼 축제날 추장의 작은 아들이 로즈가 아닌 다른 처녀를 선택하자, 화가 난 로즈는 자신에게 청혼한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나가버린 죄로 규율에 따라 귀신의 골짜기로 추방된다.

뒤늦게 후회한 추장의 작은 아들이 1년 뒤 골짜기로 찾아가 로즈를 찾았으나 로즈는 없고 달빛을 따라 피어난 한송이 꽃만이 있었다. 달맞이꽃을 두해살이 풀아라고 하는것도 로즈가 추장의 아들과 사귀고 2년만에 죽은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과거 그리스 신화속에도 슬픈 전설이 있다. 별을 사랑하는 님프 요정들 중 유독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있었는데, 어느날 "별이 모두 없어졌으면…그럼 매일 달을 볼 수 있을텐데…"라는 말을 했다가 제우스에 의해 달이 비치지 않는 곳으로 쫓겨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달의 신이 님프를 찾았으나 제우스의 훼방으로 끝내 만나지 못했고, 님프가 죽고 나서야 찾은 뒤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를 본 제우스가 님프를 달맞이 꽃으로 환생시켰고, 이에 유래해서 달맞이 꽃이 '기다림', '밤의 요정', '소원'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소재정보】
애기달맞이꽃(Oenothera laciniata Hill)
영명 : evening primrose
이명 : 좀달맞이꽃
일본명 : コ-マッョイ-グサ

애기달맞이꽃은 바늘꽃과의 2년생 초본 식물이다. 높이는 60㎝ 미만으로서 줄기는 다수 분지하거나 드물게 분지하지 않고, 전체에 단세포 세경선모가 분포하며, 상부에 밀생하고, 장연모가 섞여난다. 잎은 경생 및 로제트상으로 근생하며, 양면에 단세포 세경선모가 다소 또는 조밀하게 분포하고, 엽병은 거의 없거나 길이 1~4㎜로 짧게 발달한다. 잎은 어긋나며, 근생엽은 짧은 엽병이 있으나 경생엽은 엽병이 없다. 잎의 모양은 광타원상 피침형 또는 도피침형이다. 길이는 2~4㎝, 폭 0.6~1.2㎜이고 깊은 파상의 거치가 있으며, 엽선은 예두 내지 둔두, 엽저는 유저 내지 좁은 설저이고, 로제트상 근생엽은 성숙하면 말라 없어지며, 엽신은 좁은도피침형 내지 도피침형이고, 엽선은 예두 내지 둔두, 엽저는 유저 또는 설저이며, 엽연은 우상으로 결각된다. 화서는 꽃이 상부 엽액에 단생하는 형태이다. 저녁에 개화하고, 화탁통은 길이 1.2~3.5㎝ 이며, 표면에 단세포 장연모 및 선모가 분포한다. 간혹 단세포 세경선모가 섞여나고, 특히 자방 부위에 밀생한다. 꽃은 6~7월에 피고 총상화서이며, 노란색의 꽃이 핀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지름 3~5㎝, 꽃받침 통부의 길이는 2㎝, 꽃받침 열편은 4개이고 선상 피침형이다. 담녹색이며, 꽃이 필 때 뒤집어진다. 열매는 길이 1.8~2.5㎝ 삭과는 원주형으로, 표면에 단세포 세경선모 및 장연모가 다소 밀생하며, 드물게 단세포 선모가 함께 분포한다. 종자는 연한 갈색내지 암갈색으로 타원형이고, 0.9~1.8㎜, 종피에 미세한 홈이 균일하게 분포한다.

달맞이꽃(Oenothera odorata Jacq.)에 비해 크기가 작아 애기달맞이꽃이라 하며, 꽃이 시들면 황적색으로 된다. 유럽이 원산이며, 사료나 곡물을 수입할 때 혼입되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1980년 제주도에서 최초로 확인되었으며, 제주도 해안 모래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달맞이꽃속(Oenothera)에는 긴잎달맞이꽃, 달맞이꽃, 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애기분홍낮달맞이꽃, 분홍낮달맞이꽃, 황금달맞이꽃 등 7종이 있으며, 유럽과 아메리카 등지의 전 세계에서 유입되거나 도입된 귀화식물이다. 밤에 꽃이 피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황금달맞이꽃만 낮에 꽃이 피고, 노란색꽃이 아름다워 원예용으로 다양한 종류가 개발되어 거래되고 있다.

<인용>
국립산림과학원, 제주지역 귀화식물 편람(2006)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http://www.nature.go.kr)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https://species.nibr.go.kr)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수목원(http://sumokwon.jeju.go.kr)

태양이 뜨자 꽃이 지며 꽃봉오리 상태로 돌아간 애기달맞이꽃.

【연구현황】

<국내논문>

천연복합물(애기달맞이꽃, 상황버섯, 감초) 에탄올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 및 피부미백 효능
김수은 대한미용학회지 ,pp. 27 - 33 (2014)

애기달맞이꽃(Oenothera laciniata Hill) 추출물의 항균활성
박수영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pp. 255 - 261 (2007)

애기달맞이꽃(Oenothera laciniata Hill) 추출물의 항균활성
김지영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이정아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박수영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Food Science and Nutrition v.36 no.3 ,pp. 255 – 259 (2007)

애기달맞이꽃(Oenothera laciniata Hill) 추출물의 생리활성 탐색
이정아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김지영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윤원종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오대주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정용환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이욱재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 , 박수영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한국식품과학회지 = Korean journal of food science and technology v.38 no.6, 810 - 815 (2006)


<해외논문>

Anti-Melanogenic Effect of Oenothera laciniata Methanol Extract in Melan-a Cells
Su Eun Kim, Chae Myoung Lee & Young Chul Kim
Toxicological Research volume 33, pages55–62(2017)

【지적재산권】

<한국특허>

애기달맞이꽃 및 수국꽃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 상태 개선용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
한국(KO) | 등록 | 출원인 : 엠제이 주식회사; | 출원번호 : 10-2018-0106860 (2018-09-07) | 공개번호 : 10-2020-0029074 (2020-03-18) | 등록번호 : 10-2123806-0000 (2020-06-11)

애기달맞이꽃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피부 상태 개선용 조성물
한국(KO) | 공개 | 출원인 :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 | 출원번호 : 10-2014-0021401 (2014-02-24) | 공개번호 : 10-2014-0033480 (2014-03-18)

애기달맞이꽃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피부 상태 개선용 조성물
한국(KO) | 공개 | 출원인 :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 | 출원번호 : 10-2012-0081429 (2012-07-25) | 공개번호 : 10-2013-0059260 (2013-06-05)

<국제특허>


SKIN CONDITION-IMPROVING COMPOSITION CONTAINING OENOTHERA LACINIATA HILL AND HYDRANGEA MACROPHYLLA EXTRACT AS ACTIVE INGREDIENT, AND PRODUCTION METHOD THEREFOR
국제(WO) | 공개 | 출원인 : MJ CO.,LTD.; | 출원번호 : KR2019/011640 (2019-09-09) | 공개번호 : 2020/050703 (2020-03-12)

<항염증 효능> (J. Biosci. Bioeng. ,107(4):429-438)
<항산화, 항염증, 항암 효능> (Korena J. Food Sci. Technol. ,38(6):810-815

제주기업 ㈜엠제이에서 애기달맞이꽃 추출물을 이용해 제조해 시판중인 기초화장품 셀틱(CELLTIP) 5종셋트./사진제공=㈜엠제이

【제품개발 및 활용】

뿌리부터 꽃, 줄기까지 효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달맞이꽃종자유는 성인난치병, 비만, 콜레스트롤 수치 저하, 피부질환, 면역력 상승, 항암, 혈저제거 등의 효능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됐다.

화장품 원료로 대표적으로 사용되며 제주기업인 ㈜엠제이에서 애기달맞이꽃 추출물 등을 함유한 셀팁(CELLTIP) 기초화장품 5종셋트를 제작해 상품화했다.

친환경 화장품을 표방하는 아이소이에서 달맟이꽃 추출물이 첨가된 2중 보습크림인 아이잠잠크림(아토 카밍 크림)을 제조·시판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샴푸 브랜드인 려(呂) 중 ‘달맞이 꽃 채운 삼푸’도 달맞이꽃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친환경 화장품을 표방하는 아이소이에서 제조해 시판중인 달맟이꽃 추출물이 첨가된 2중 보습크림인 아이잠잠크림(아토 카밍 크림)./사진제공=아이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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