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건소 자가격리 분류 안해 '확산'...제주 2차 감염 4명
제주도, 강남구 상대 구성권 청구 논란될 듯

서울시 광진구 20번 코로나19 확진자 A씨(70대 여성)로 인한 제주지역 전파가 강남구 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로 분류를 못해 벌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A씨가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 강남구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시 광진구 A씨 확진자 관련, 제주지역 2차 확진자는 21·22·23·24번 무려 4명이나 발생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큰 딸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마사지샵에서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했으나 강남구 보건소가 A씨를 접촉자로 분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남구 보건소는 마사지샵 운영자인 딸을 접촉자로 분류한 반면 A씨가 현장에 있었던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자에서 A씨가 누락됐고, A씨는 제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A씨 자신과 큰딸은 코로나19 강남 확진자 접촉자란 사실을 알았다는 것.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A씨가 딸이 운영하던 마사지샵이 강남구 확진자로 인해 하루 문을 닫고 방역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딸이 자가격리 조치와 함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제주에서 발열 증상이 나고 해열제까지 구입해 먹었으면서도 제주에서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로선 해당 보건소 측이나 관계자들로부터 명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추정만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도가 서울시 강남구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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