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280명 등록·1374명 방문…97.7% ‘만족’

제주특별자치도와 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4·3트라우마센터가 유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6일 4·3트라우마센터 개소 후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30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시 나라키움제주복합관사(구 세무서)에 문을 연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개월 간 280명이 등록하고, 누적인원 1374명 방문했다. 시설이용건수는 3461건으로 집계됐다.

4·3트라우마센터는 상담, 도수 및 물리치료, 운동 프로그램, 예술치유집단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4·3 이야기 마당’ ‘예술치유집단프로그램(원예, 음악, 명상, 문학 등)’ 등 6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특히 치유 프로그램의 경우 매월 프로그램 종료 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처음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97.7%가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모씨(여, 76, 조천읍)는 “4·3이야기를 어디에도 해보지 않았다”며 “트라우마센터에 와서 울면서 4·3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맺힌 가슴이 풀어지는 것 같다”고 그 동안 말못할 고통의 한을 털어놨다.

생존희생자 강모씨(여, 89, 표선읍)은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라고 편지를 통해 트라우마센터가 설립 된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현학수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원거리 이용자와 고령의 생존희생자를 대상으로 내년에는 방문 치유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사업에 필요한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트라우마센터 수요자를 국가폭력으로 인한 치유대상자 1만8500여명(4·3 피해자 1만7500명, 강정마을 피해자 약 1000명)뿐만 아니라 세월호 관련 트라우마 피해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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