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진흥과 김태우

2019년산 감귤조수입이 8,506억원으로 2018년산 9,402억원, 2017년산 9,458억원, 2016년산 9,114억원과 비교해 볼 때 최근 4년동안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세 차례 태풍과 가을장마로 인해 출하초기 노지감귤 품질이 안 좋았고,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과일시장 거래 자체가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산 감귤 조수입에는 여느 해와 다른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1월전 출하된 노지온주는 품질이 떨어져 가격이 급락한 반면, 1월후 출하된 만감류와 하우스온주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를 뚫고 국민비타민 과일로 재탄생하며 조수입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

위축된 소비시장에서 제주 만감류가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었을 까?

지난해 도농업인단체협의회의 만감류숙의토론회에서 다양한 개선대책이 나왔고, 도는 설 익은 만감류 출하를 억제하고 완숙된 만감류의 분산출하를 위해 만감류 출하전 품질검사제와 출하장려금제도를 최초 도입했다. 과일시장에서는 제주산 만감류의 완숙 출하를 위한 생산지 유통의 큰 변화로 보고 맛에 대한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농감협과 함께 전국적으로 온-오프라인 연계 행복만감222페스티벌을 통해 한달 동안 한라봉 등 4,128톤의 물량을 판매했다. 또한 재해구호기금으로 코로나19 발생지역 8개시도 180개 선별진료소에 8.4톤의 한라봉을 전달하여 면역력강화를 위한 국민비타민 과일이라는 이미지 쇄신에 노력했다.

생산농가 스스로 결의를 모으고 이를 행정기관에서 새로운 정책으로 도입하고 선제인 홍보 마케팅 확대로 유통을 정상화해 낸 좋은 사례다.

2019년산 감귤 조수입은 최근 4년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만감류의 조수입은 재배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 생산농가와 단체가 힘을 합쳐 위기극복을 위한 원동력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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