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대 도의회 전반기 김태석 의장 퇴임 기자간담회 열려
“좀 더 잘 할수 있었으면 하는 반성 밖에  없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태석 의장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어제(29일)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낸 것과 관련 “최근 10개월도 채 안된 정무부지사도 사퇴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당시 제주도의회는 이 분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이런 점에서 도의회 판단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김태석 의장은 30일 오전 제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좀 더 잘 할수 있었으면 하는 반성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소회를 피력했다.

이날 김 의장은 “지난해 지속가능발전 제주 국제컨퍼런스를 연 것은 지방의회에서 제주도의회가 처음인 것 같다”며 “또한 제도화 되지는 않았지만, 도정에서 의회에 인사권 독립 문제를 해결해 준 것에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 조례 개정안이 제2공항 프레임에 갇혀 제대로 논의도 못한채 의회 상정조차 되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며 “게다가 도지사와 의장은 수평젹 독립체제임에도 불구하고 도지사가 일관되게 수직체제로 맞서면서 많은 분들이 서로 협치를 이루지 못한 부분에서 의장의 리더십을 지적했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11대 도의회 전반기는 당론 등 첨예한 안건이 많았지만 단 한 건도 관행대로 처리한 적이 없었다”고 평가한 뒤 “예전 9대 도의회에서 당시 자연녹지 3층 허가에서 4층 허가로 변경하면서 제주도의 난개발을 부추겼다. 만약 3층으로 그대로 묶였으면 지금처럼 난개발이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점에서 도의회가 난개발 얘기할 자격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희룡 도정이 계속해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 냈는데도 임명강행하려고 한다. 청문회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예단하고 싶지 않다. 부적격 판단을 내린 분들이 낙마하는 걸 보고 있지 않느냐. 도의회 판단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원 지사 대권행보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신조는 ‘조급하면 항상 실수하게 된다’. 한때 전국 최고 지역경제 성장률을 보이던 제주가 최근 최하위로 전락했다. 도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산적한 제주현안도 처리를 못하면서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겠나. 없다. 대권도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 (저 같으면) 민심을 쫓아가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말에는 “정치인이 계속 자기 길을 가는 것인데, 2년동안 열심히 해서 도민들이 평가의 길을 열어준다면 그길로 가겠다.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퇴임을 하지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벽을 담쟁이 잎사귀 하나가 그 벽을 오르게 한다”며 “도민 모두와 함께 손을 잡고 오를수 있도록 전파시켜 나갈 것”이라고 덕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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