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사청문회…음주전력-부동산 불법증여 등 집중포화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

"공교롭게도 우연히 시기가 다 겹쳤다“, ”갑 중에 갑 능력자다“.

29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오전 질의 도중 나온 말들이다.

음주전력, 부동산 불법증여, 자녀 채용의혹 등 수차례 언론을 통해 지적됐던 만큼 의원들 역시 송곳 질문을 예고했던 바.

이승아 의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승아 의원이었다.

이승아 의원은 “32년간 징계, 문책, 감사부서 지적사항도 없이 무난하게 공직생활을 하셨다. 서귀포부시장 명퇴하신 사유가 뭐냐”고 물었다.

김태엽 내정자는 “공로연수 중에는 제주도로 소속이 바뀐다. 서귀포부시장직으로 퇴직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 이 의원은 “서귀포부시장 당시부터 시장 내정설이 파다했고 혹시나 했는데 내정설이 그대로다”며 “공무원 7대 비위에 들어가는 음주운전이다. 이 시점에서 서귀포시장 응모가 맞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내정자는 “부적격한 사유는 없다고 본다”고 당당했다.

이 의원은 “부동산 임대수익과 관련해 불법 증여 등 의혹이 넘친다”며 “부시장 재직 당시 관사 사용도 사용허가도 받지 않았다. 최종 관리자는 부시장으로 돼있다”고 압박했다.

김경미 의원.

김경미 의원은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던 2개 지분을 샀는데 다 공유지분이었다. 한 토지에서는 특정인에게 모든 지분을 넘기고, 한 토지에서는 그 특정인에게 지분을 받았다”고 공동명의 불법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예정자는 “전 주인때부터 그렇게 하기로 돼있던 부분이다. 지적도에 안나와 구역 정리 될 때까지 공동명의로 놔뒀던 부분이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우연치 않게 농지·복합건물 토지가 도시개발지역이 돼있고, 한군데는 기획부동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모두발언에 행정내부 혁신이 필요하다 했는데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강성의 의원.

강성의 의원은 “음주운전 처리 과정이 3~6개월 걸리는데 43일만에 초고속 처리가 되셨다”며 “최근 3년간 변상금 처분을 한 사례도 김 예정자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비서실장 당시에 형님은 공사에, 아내분은 승진하셨고, 관련업무를 맞을 때 아들은 람정에 취업을 했다”며 “예외와 우연이 겹치면 뭐라고 생각을 할 것인가에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예정자님이야 말로 갑중에 갑 능력자”라고 일침했다.

정민구 의원.

정민구 의원 역시 “강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공교롭게도 시기가 맞는다. 한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뒤짚어 질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부동산 등 합리적 의심이 들고 추가 질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계속되는 공세에 김 내정자는 “형님은 스스로 판단해서 지원하고 그만둔 것이다. 제 아내 역시 수년간 승진 1순위에서 밀렸고, 저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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