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5일 최종 확정…이번에도 '내정설' 그대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민선7기 후반기 원희룡 도정과 발을 맞출 행정시장 임명에 있어 내정설은 물론 음주전력이 있는 행정시장을 임용하며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5일 오후 개방형직위 행정시장 공개모집 절차에 따라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전 서귀포부시장을 최종임용후보자로 선정했다.

공모에 응모한 12명(제주시장 4명, 서귀포 시장 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진행된 선발시험위원회의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과 지난 3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천된 5명(제주시장 2명, 서귀포시장 3명)의 임용후보자 중 원희룡 지사가 최종 선정한 것이다.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는 도의원 3선 경력과 2년3개월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차 산업분야의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도민통합, 도민소통, 공직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민선7기 후반기 제주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태엽 서귀포시장 내정자는 서귀포시 부시장, 관광정책과장,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등 32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내 갈등해소와 서귀포시정 활성화를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는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두명의 내정자 모두 공모 시작과 함께 이미 내정설이 파다하게 돌았던 인물들로 언론에서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안동우 내정자는 과거 전력이기는 하나 2017년 정무부지사 인선과정에서 스스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차량) 위반과 음주운전 사실을 밝혔으나, 당시 원 지사는 “도덕적 흠결은 있지만 법의 처벌을 이미 받았다”고 임명을 강행해 논란이 됐었다.

더욱이 김태엽 내정자의 경우 공모 직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도민 정서상 공모에 불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사의 복심에 따른 내정설이 파다했었다.

또한 서귀포시 부시장을 명퇴한 후에는 공공연히 차기 서귀포시장은 애초에 따낸 당상이라고 자신의 입을 통해 전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김태엽 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청문회 보이콧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아울러 공직 내부에서도 음주로 적발돼 처벌받은지 2개월도 안되는 시장을 임명할 경우 제대로 영(令)이 서겠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제주도가 도민통합, 도민소통, 공직혁신, 경제 위기극복을 기대한다면 임명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임용후보자 최종 선정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에는 인사청문을 요청하고, 도의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절차를 진행하고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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