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도정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무책임하고 나태한 행정"

제주녹색당은 28일 1년만에 공사가 재개됐다 하루만에 중단된 비자림로 공사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제주도의 제대로 된 조치 없이 강행한 비자림로 공사는 대책도 소통도 없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무책임하고 나태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4월 21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5월부터 비자림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원 지사의 발언대로 지난 5월 26일 비자림로 공사가 재개됐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환경 저감 대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체 공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오늘(28일) 임시 멈췄다"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은 "2018년 8월 전국민의 반대 여론에 놀란 원희룡 지사의 공사 중단 지시, 2019년 팔색조와 애기뿔쇠똥구리 발견에 따른 환경청과 문화재청의 공사 중단 요구에 따라 중단됐고, 2020년 5월 말 무리하게 재개된 공사가 제대로 된 저감문제 미시행으로 다시 중단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6월 생태조사에 따르면, 2구간에는 멸종위기생물인 애기뿔쇠똥구리와 팔색조, 긴꼬리딱새가 서식하고 있었고, 제주도는 그에 대해 충분한 저감대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며 "하지만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제주도는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어제(27일) 공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해서는 많은 도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공사의 타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해소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게다가 코로나19로 야생생물 서식처 보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이 시기에 10여종이 넘는 법정보호종 서식처로 알려진 비자림로 공사는 더욱이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군다나 어제 비자림로 벌목은 제주도가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저감대책조차 마련하지 않은 체 무리하게 진행됏고 결국 세 번째로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면서 "비자림로 서식 생물들과 공사업체, 불합리한 행정에 따른 비용증가로 인한 도민 혈세 낭비 등 도민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 피해는 제주도 당국이 아니라 비자림로에 서식하는 생물들과 공사업체, 불합리한 행정 과정에 따른 비용증가로 인한 도민 혈세 낭비 등 도민에게 전가되고 있고 제주도 당국은 과거의 공사 중단에 대해서 어떤 책임 있는 사과나 책임자 문책을 진행하지 않고 막가파식 행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전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비자림로에 대해 제주도는 이제라도 시민들과 공론의 장을 마련해 코로나19 시대,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적합한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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