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비례대표 보장?...원 지사 측근 “소문 일 뿐”
코로나19 지역경제 파탄...도민 놔두고 서울로 줄행랑

원희룡 지사가 지난달 22일 무소속 신분을 벗고 통합보수신당 입당에 참여할 뜻을 밝히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보수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사직 사퇴설까지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14일 '미래통합당'의 새 최고위원으로 원희룡 지사,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을 포함한 4명을 추천하기로 합의했다.이를 두고 제주 정가에서는 원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중앙정치 무대로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반면 원 지사 측근은 “선거철이 다가오니 황당한 얘기가 나돈다”라고 소문으로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위원 내정에 통준위가 "추가되는 최고위원 4명 중에 현역 의원은 포함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원 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위원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태"라는 뉘앙스를 날려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보수당과의 신설 합당을 결의했다. 신당의 명칭은 '미래한국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번 합당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신설 합당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신당은 이르면 다음주 수임기관에 논의를 거친 뒤 창당될 전망이다.

한국당 최고위는 당헌 당규상 9명까지 둘 수 있지만 현재 황교안 당대표를 비롯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김순례 최고위원, 김광림 최고위원,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통준위 내에서 논의를 거쳐 새 최고위원으로 추천할 원외 인사 4명이 확정된다면 오는 17일 출범할 미래통합당의 새 지도부는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지금 상황이면 여기에 원 지사가 포함된다.

원 지사를 두고 도정은 뒷전인 채 중앙정치에만 기웃거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전부터 있었다. 4년 전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도민들로부터 관권선거에 자유롭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원 지사는 또 다시 선거때만 되면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는 철새 청치인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듯 하다.

원 지사는 민선7기 출범식을 통해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민생안정에만 전념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없으면 중앙 정치무대에는 서지 않겠다"고 도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감에서도 "당적 변경이 있다면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경제가 IMF때 수준으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원 지사가 산적해 있는 제주도 현안을 외면한 채 정치적 입지만을 다지려는 행보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가 일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