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한 제주경찰 20명 격리...경찰관서 등 장소 임시 사용 중단 조치

지난 10일 오후 서귀포시 하모항에서 30대 부상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세를 보인 가운데, 출동했던 제주경찰이 잠정 격리됐다.

또한, '코로나 의심' 환자 이동 과정에서 접촉했던 경찰관의 파출소 등이 임시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경찰서 4명, 상황실 4명, 의무경찰 2명, 대정파출소 5명, 외도파출소 5명 등이 잠정 격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서귀포 하모항에서 30대 남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이송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119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9시 40분께 119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부상환자인 A씨를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A씨는 11일 오전 1시 5분께 치료를 거부하며 서귀포경찰서를 항의방문했고, 머리의 상처 등으로 인해 또다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는 체온이 38도까지 오르고, 지난 2월 7일 경기도에서 중국인 바이어를 만났다고 말하는 등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A씨가 접촉한 공간인 서귀포경찰서 1층 형사과, 대정파출소, 외도파출소, 순찰차 등에 대해 방역조치를 했으며, 접촉 장소에 대해서는 잠정 사용중단 조치를 취했다.

제주경찰은 A씨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11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고 조치를 강화하거나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제주경찰 격리로 인한 치안공백이 없도록 잠정 사용중단된 파출소 등의 인접 관서에 경찰인력을 추가 투입해 신고 출동 및 치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부소방서 측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까지 파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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